어려서의 기억 중 팔할은 여행이다


부모님은 여행을 좋아하셔서
발 닿는 대로 돌아다니다가
배고프면 먹고, 피곤하면 자고
그랬다고 한다


                                                                                                                                                                                       
                                         심지어 우리를 지게에 얹고 돌아 다니셨던 부모님 














차가 생기고 나서는
아빠는 운전을 하고 엄마는 길을 보고
토끼같은 우리들은 뒷자석에 앉아서 테이프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들을 줄창 들었다

그래서 그 노래들은,
'잘 아는 노래'가 되었다




















부모님과 여행을 했다
기암계곡에 단풍이 넘쳤다


지금도 나는 뒷자석에 앉는다
면허증은 있지만
운전은 하고 싶지도 않고 할 줄도 모른다
오늘은 아빠가 열 세시간 동안 운전을 했다

아빠는 내가 내는 돈도 받지를 않는다
그래서 밥값도 여전히 아빠가 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는,
이제 테이프가 아니라 씨디에서 이 노래가 나왔다



 








어서 말을 해                                            유익종/이춘근

사랑한단 한마디 그를 잡고 말을 못하면
너는 바보야
울고싶은 이 마음 그를 잡고 말을 못하면
떠나가버려

어서 말을 해

흔적없는 거리거리마다 말못하는 바보들뿐이야
정만 주면 무슨 소용이 있나
가고나면 울고 말 것을
미워하면 무슨 소용이 있나
가고 나면 후회할 것을

.................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Posted by GOM GOM LOVER 트랙백 0 : 댓글 0


시와 음악이 함께 하던 좋은 곳 황금시절 이야기...
때 : 현재
장소 : 팔레스타인
시 : 마흐무드 다르위시
노래 : 사브린 Sabreen










<소원에 관하여>

내게 말하지 마라
알제리에 가서 빵 장수나 되어
혁명가와 같이 노래나 불렀으면 하고!

내게 말하지 마라
예멘에 가서 목동이나 되어
세월의 봉기를 노래했으면 하고!

내게 말하지 마라
하바나에 가서 카페의 점원이나 되어
서러운 이들의 승리를 위해 노래나 불렀으면 하고!

내게 말하지 말라
아스완에 가서 나 어린 짐꾼이나 되어
바위들을 위한 노래나 불렀으면 하고!

*

나의 벗이여
나일 강이 볼가 강으로 쏟아질 리 없고
콩고 강이나 요르단 강 또한 유프라테스 강으로 쏟아지지 않나니!
모든 강은 그만의 시원始原 과.. 흐름과.. 삶이 있다네!
나의 벗이여! .. 우리의 땅을 불모지가 아니라네
모든 땅은 그 만의 태생을 갖고 있고
모든 새벽은 그 만의 혁명의 약속을 갖고 있나니!


                                                                    - 마흐무드 다르위시 <올리브 잎새들>(1964) 중 / 번역 송경숙







노래: 팔레스타인 음악 단체 사브린 Sabreen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Posted by GOM GOM LOVER 트랙백 0 : 댓글 0








사브린,의 노래 <비둘기가 옵니다 -_->
노래가 죽음이니 우연히라도 여기 들어온 사람들은 플레이 단추를 꼭 눌러주세요 -_-







                                      Jayy Al-Hammam (The Doves are Coming)                     
                                                               Poem by Hussein Barghouthi / Song by Sabreen (1994)























사브린.
1980년 작은 음악 밴드로 시작한 팔레스타인 음악 그룹
"모두를 위한 음악"
음악을 통한 아이들 교육, 강사 교육, 대안 악기 제작,
음악을 통한 표현과 소통

그리고 희망

난무하는 워크샵들, 유행들, 패턴들이 아닌
실질적인 희망
그래서 오래 못가고 스러지기 쉬운 아슬아슬한 희망












 

                                          카리스마 작살의 카밀리야 주브란 씨 Kamilya Jubran




리드 보컬인 Kamilya Jubran 의 목소리에는
분노가 없다

나는 항상 궁금했다

팔레스타인에서는 내가 생각했던 그런 종류의 분노는 눈에 띄지 않았다
대신
사람과 음식과 냄새와 사랑과 다툼과 음악과 유머, 잘난척과 소박함 그리고 담배가 넘쳐났다
그 강한 내음들을 비켜내고 뒤집고 파고 파고 파고 파고 파들어가야
그들의 분노라고 추측되는 것이 거기 있는 듯 했다
그리고 그 위의 내음들은
가짜가 아니었다
분노를 가리기 위한 어떤 안개 같은 게 아니었다

그건 진짜 삶이었다








그래서
책으로 공부하면 안되겠구나, 하고 다시 생각했다

난 실은
미처 문화적 충격을 겪기도 전에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어서
아직 갈 길이 멀다

이번에 본 모 시험 범위에 포함되었던 것인데
낯선 문화를 만나게 되면
1. 멋모르고 매료되다가
2. 당황하고 화나며 그 문화의 합리성을 믿지 않다가
3. 천천히 그것을 극복하여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4. 그리고 마침내 두 문화를 익숙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된다
는 내용이 있다

나는 1번에서 막 2번에 발을 걸치려는 중이다

그리고 나의 1번의 상당히 큰 비중을 Sabreen 이 차지하고 있다

 

 








     Sabreen 의 1994년 앨범  < جــاي الــحــمــام   Here Comes the Doves>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Posted by GOM GOM LOVER 트랙백 0 : 댓글 0

인디 스페이스

2009/10/15 21:57 from 공간/서울


나는 남녀차별주의자다
아가씨를 볼 때는 성품을 보고
청년을 볼 때는 목소리를 본다

듣다보니 느낀건데
이 노래 너무 좋다
노래하는 목소리가 좋다










이런 목소리가 내 취향이냐하면
꼭 그런 건 아니다

처음 반했던 목소리는
메탈리카의 제임스 헷필드 James Hetfield 였다 (제임스는 키 185cm 이상으로 많은 한국 아가씨들의 이상형으로도 적당하다...아 역시 완벽한 멋쟁이 제임스..)
특히 절 마지막에 '으~~아' 하는 특유의 창법이
너무 섹시했다

두 번째는 심포니엑스 Symphony X 였다
유독 Out of the Ashes 라는 노래를 특히 좋아했다

물론 음악을 좋아하는 것과 목소리를 좋아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예를 들어, 뮤즈 Muse 의 음악을 좋아하긴 하지만
음색을 특별히 관심있게 본 것은 아니다

반면, 때로 여성스러운 남자 목소리나 드랙퀸의 목소리에 반하는 경우는
상당히 많았다
단, 파리넬리는 내 범위에서 많이 벗어나 있다







목소리나 소리에 끌렸을 때는
이미지를 포함하여, 이름 외에 더 이상의 것을 알려고 하지 않는 편이 좋다

기대나 실망과 관련된 문제가 아니라
'목소리'가 갖는 특수한 성격때문이다
이를테면, 노래는 가사가 분명하지 않을 때도 음절의 소리가 미묘한 감정을 담아내는 것과 비슷하다랄까







인디 스페이스 얘기를 하려던 거였는데
목소리 얘기가 되었구나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Posted by GOM GOM LOVER 트랙백 0 : 댓글 1




버스는 버스인 것,과 있는 생활공간 중 일부인 것,
이렇게 두 종류가 있다
길에 지나다니는 버스들과 내가 타고 다니는 버스라는 세밀한 차이다

옛날에
12번 좌석버스, 라는 게 있었다



                                                           이렇게 생긴 게 옛날 좌석버스



압구정동을 거쳐 신촌에 가는 노선이었는데
항상 신촌까지만 갔기 때문에 그 후로는 어디로 가는 지 모르겠다
이 버스는 포스가 쫌 줄어든 일반버스로 바뀌었다가
지금은 472 파란 버스다

거의 이십 년을 타고다녔더니
그 길하고 친해졌다







+







472는 가는 길에 한남오거리(이 근처에 있던 조르바,라는 바에서 일한 적이 있다)를 지나고
남산 1호터널을 지나서
명동성당 옆에 선다
여기 중앙극장이 있다

그리고 중앙극장에는 인디전용관이 있다


씨네큐브도 안녕을 고한 마당에
이런 곳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새삼 느끼게 된다
지금은 누군가 이렇게 만들어 두었지만
사람들이 가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오늘 여기서 연속 세 편의 영화를 봤는데
사람은 총 나까지 일곱 명이었다





                                                                            이걸 보고도 용관이를 혼자 두려는가 (출처: 유투브)







+








<고갈> (김곡, 2009)

"이토록 아름다운 충격은 없었다." (홍보 문구 제목)

"불안이나 무의미는 대사만으로는 표현되지 않는다.
그것은 말과 개념을 넘어서는 순수한 느낌, 이미지 자체이기 때문이다.
<고갈>은 바로 그 불안의 이미지를 캐스팅한 영화다." (감독의 말)

"세기말의 황폐함으로 가득한 불모의 갯벌, 언어를 잃은 채 오직 '몸'으로만 소통하던 두 남녀에게
정체를 알 수 없는 파국의 배달부가 당도했다.' (시놉시스 중)


이 영화는 폭발같았다

리얼리즘 영화들의 지루하지만 봐야할 것 같은 그런 롱테이크와 관조적 시점과 달랐다
새로운 시도를 한 영화들이 보여주는 '어쨌든 참신했다' 식의 대견함도 절대 아니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그게 무엇인지 알 수가 없어서 미칠 것 같았다

장면 하나하나가
서로 그래야한다는 듯이 연결이 됐고
그것들이 감정의 선을 잡고서 앞서서 끌고 갔다

그리고 음악과 소리
사람이 이런 감정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을 의도하고 그런 소리들을 집어넣었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았다

그걸, 영화를 보고 나와서 홍보 찌라시에 있는 감독의 말을 읽고
의도된 거라는 걸 알았다

그리고 이 영화의 형식은 참신한 게 아니라
안정되어 있었다
이미 그런 세상이 원래 있었던 것처럼.

"불안이나 무의미는
대사만으로는 표현되지 않는다
그것은 말과 개념을 넘어서는 순수한 느낌, 이미지 자체이기 때문이다
<고갈>은 바로 그 불안의 이미지를 캐스팅한 영화다"



 
 
                                                                <고갈 Exhausted>          감독: 김곡  / 주연배우: 장리우, 박지환, 오근영



난 어제
한달 동안 공부했던 자격시험을 봤고
그래서 오늘 영화 세 편을 연달아 봤다
<고갈>은 첫 번째 영화였다

영화 내용이 아니라
영화가 충격적이었다
장면과 소리와 내용에 내내 감정이 잡혀 있어서
영화가 끝났을 때는 토할 것 같았다

멋졌다

기분이 너무 좋아졌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Posted by GOM GOM LOVER 트랙백 0 : 댓글 3





연인들의 이야기 후반부 







2005년에
김이진씨(서울 반지하 거주, 20대 초반)의 이야기를 각색한 것이고
영상용으로 만들어졌었다

인터뷰를 4개 장소에서 했었는데
고의인지 아닌지 장소가 바뀔 때 마다 마치 컨셉이 바뀌 듯
이야기의 흐름도 약간씩 변하는 듯 했다

마지막 이야기들은 인터뷰가 끝난 다음에 한 것이다
아마 가장 구체적인 내용일 것 같다




















새벽에 병원 밖에서 내가 산책을 하고 있었을 때,
그는 조명을 들고 전봇대를 타고 있었다.






사람들이 다 자고 있을 때 그의 중국 기행 얘기를 들었던 건, 딱히 잠이 오지 않아서였다.





밥을 먹으러 신촌에서 만났지만 둘 다 돈이 없었고,
밥을 먹을 수 있는 삼전동까지는 걸어가야 했다.





그래서 걷다가 사랑에 빠졌다.
삼백 번을 만나면 삼백 번 다 어김없이, 만남에는 마법적인 요소들이 있는게다.



















우린 돈이 없었지만 길거리엔 버려진 음식들이 많이 있었고, 어떤 것들은 아주 깨끗했다.





당시 서울역엔 작은 개구멍이 있어서, 여행을 가는 데 많은 돈이 들지 않았다.




‘오토바이가 있었으면 좋겠어’라고 그가 말했고,
나는 예전에 오토바이를 태워주던 성질 나쁜 청년을 생각하고 있었다.





포도주를 잔뜩 마시고 겨울 바다에서 수영을 하기도 했다.
그러고나면, 열심히 일을 해서 돈을 벌고 싶다는 생각도 좀 들었다.




















지루한 파티라고 하더라도 어쨌든 매주 파티는 열렸다. 쥐아이들이 말을 걸면, ‘남자친구가 있어’라고 대답했다. 
‘나는 레즈비언이야’라는
말보다 삼백 배 정도 효과적이다.





섹시함을 위한 그물스타킹 같은 건 전혀 필요하지 않았다.
가슴을 드러내야만 가슴이 있다는 게 증명되는 것도
아니다.







한 지인이 이그러진 얼굴로 말했다. ‘그녀는 사디스트였어’.
노을녁에 수줍게 고백했던 어떤 아가씨는, 알고보
니 에스엠 플레이를 좋아했던 것이다.




















결과는 물론, 여러가지였다.
삼백명의 사람들이 있으면 놀랍게도 경우의 수는 삼백가지가 넘는다.




내게 집을 빌려줬던 한 아가씨는 점점 배가 불러왔다.
낙태를 원하진 않았지만, 꼭 아이를 원했던 것도 아니었다.




애인을 안고서 카메라를 응시할 수 있을 때는, 이미 상황이 끝난 거나 마찬가지다.
마법은 사라졌고, 제정신이
돌아왔다.





음독자살보다 더 용기가 필요한 건, 그의 술에 독을 타는 일이다. 그런 건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다.



















오토바이 동호회의 한 연인들은, 마지막 여행을 떠난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그들이 오토바이 사고로 죽지 않았다에 백만원을 걸 수도 있다
.







대책 없이 동거에 들어갔던 다른 지인은, 내게 겨울에 추위를 타지 않는 법을 물어왔다.
물론 나는, 추위를 타
지 않고 겨울을 날 수 있는 방법 따윈 전혀 모른다.





내가 아는 많은 연인들은, 길에서 종말을 맞았다.
노숙 같은 건 차라리 로망이 있다. 그들은 함께 거리로 나가
는 대신, 자신들의 추억을 길거리로 내몰곤, 그렇게 산다.




























분명한 것은
이건 김이진씨의 20대 쌩초반이었을 때 자신과 그 주변의 이야기라는 것이다

십대에 이미 관제, 혼제를 통과하여 학문을 거진 다 익히고 정치와 예술을 논하거나
이미 장작을 삼만 개 정도는 팼을 법한, 또는 밥을 지으러 아궁이를 삼만 번 정도 땠을 법한 조선시대와는
사뭇 다르다

                                                                               (사진들은 인터넷 불펌
)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Posted by GOM GOM LOVER 트랙백 0 : 댓글 0

고래 2.

2009/10/07 15:27 from 공간/서울
고래.





고래 위 방구들.








                                          출처: 블로그 <초강제국건설>       http://blog.daum.net/donameng/165












아궁이에 불을 때면
열기가 연기를 타고 고래를 지나가고,

그러면 방구들이 뜨끈뜨끈해져서
아랫목에서 밥을 데울 수 있다












고래들.




로식 고래                     로식 고래 2                  다주식 고래                  다로식 고래

 
                                                                                                         출처....인터넷

















+









아랫목, 하면 역시 고구마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Posted by GOM GOM LOVER 트랙백 0 : 댓글 0





















Nature Boy                                        by Eden Ahbez(1947) / version of Nat King Cole(1948)


There was a boy
A very strange enchanted boy
They say he wandered very far, very far
Over land and sea
A little shy
And sad of eye
But very wise
Was he

And then one day
A magic day he passed my way
And while we spoke of many things, fools and kings
This he said to me
"The greatest thing
You'll ever learn
Is just to love
And be loved
In return"



"The greatest thing
You'll ever learn
Is just to love
And be loved
In return"












이 다음 것은
양희은의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이다

장소는 같고
등장인물은 다르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Posted by GOM GOM LOVER 트랙백 0 :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