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ding hours

2009/11/29 22:34 from 공간/서울 아닌 곳

Rage 라는 이름으로 서정적인 음악을 하는 메탈밴드가 있다
서정적인 메탈밴드...하면 의레 그렇듯이
이들도 독일 출신이다
체계적이고 기계같은 이미지의 독일에서...메탈은 꼭 서정적으로 만든다

난 그 중에서 이 노래를 가장 좋아했다





Fading Hours                                                  by Rage

Who tells sader stories?
Tears in broken eyes
Telling 'bout the worries,
Search for cure from whys.
A something to believe in, not leaving, still living.
There must have been a reason for all, she said.
Fading hours of pleasure and pain,
Trust me now, it wasn't in vain.
In this life some things will remain
From fading hours.
Why didn't you answer?
You looked through me, it seemed.
It all's changed but I can't swear,
The whole scene's so unreal.
I'm still an unbeliever, won't leave you,
Still live here.
There must have been a reason for all, she said.
Fading hours of plesure and pain,
Trust me now, it wasn't in vain.
In this life some things will remain
From fading hours.
Fading hours, but my time stood still.
My missing shadow can't explain.
But the pictures on your table will,
They're showing me pale white,
The coffin's opened wide...
I've forgotten fading hours.










some things will remain from fading hours 라는 가사가 좋았다
무언가 남는 게 있을 거라는 것 보다는 fading hours쪽이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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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





팬 방을 육달러나 받으면서 침대에는 개미가 우글거리는 멍청한 호텔을 버리고,
강변 레스토랑이 붙어있는 게스트 하우스로 숙소를 옮겼다
산에서는 나무가 흘러내리고, 하늘에서는 구름이 흘러내리고, 우기라 누런 쏨강까지,
완전 천국이다

어제는 도착하자마자 배가 너무 고파서
스테이크를 먹으러 돌아다녔다
길가에선 털을 다 뽑은 쥐를 닭과 함께 팔고 있었다
강변 레스토랑에서 준 스테이크는 소고기 볶음과도 비슷했다. 프랑스 식은 이 모양인걸까
비어 라오를 가지러, 밥을 달라고 말하러, 이 강이 메콩강인지를 물어보러
주방까지 왔다갔다하던 그는 언젠가부터 소식이 없었다
나는 절대 메콩강이 아니라고 했고,
메콩강이라고 주장하던 그는 붕가붕가를 내기로 걸었다

돌아온 그는 함박웃음을 띄고 있었다
"메뉴에 있던 해피쉐이크 봤어? 이상하게 비싸잖아. 물어보니 간자를 막 넣은거래."

아, 또.

"아저씨 입고 있던 티셔츠 봤어? 비어 라오라고 써있는 줄 알았지? 수퍼 마오라고 써 있고 뭐 피우는 그림이 있다구."

그는 레스토랑에서 버젓이 메뉴에 그런 걸 올려놓은 게 재미있지 않냐고 했다.
아마도 방콕에서 그랬다면 나도 신기했을 것 같다
하지만 왕위앙에서는 삼십달러짜리 십오일 비자를 가지고서 십오년을 눌러 앉아도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을 듯 하다
"나한테는 오히려 위앙짠의 강아지들이 더 신기해."
강아지들로 대표되는 위앙짠은 진실로 신기했었다

그리고 아저씨 말이 이 강은 남쏭강이라고 했다








어제 제대로 된 스테이크를 먹자며 두 번째로 갔던 레스토랑에는
누울 수 있는 침상과 고양이 두 마리가 있었다
누렁이 남자아이는 누가 부르지도 않았는데 우리에게 다가오더니,
걀걀거리면서 비스듬히 누워있는 내 배 위로 올라와 앉았다
얼굴과 턱을 만져주자 자지러졌다
여자애는 그가 만져주고 있었다
재미있는 일이다, 나쨩의 숙소에 있던 디나라는 여자개는 나만 보면 으르렁댔었다
스테이크는 역시 소고기 볶음 같았고, 그는 메오에게 성질을 부렸다
"야, 너 저리가라 이제"
"넌 왜 고양이한테 성질을 부리고 그래"
밥상 앞에서는 동물을 치우라는 그런 결론인데
별로 나쁠 건 없다
메오는 끝까지 내 다리 옆에 딱 붙어 있었다, 예뻐라.

오늘 새로 옮긴 숙소에는 강변 레스토랑이 붙어 있어서 하루종일 앉아만 있어도 좋을 것 같다
계속 비가 오고 있는데, 해를 좀 보고 싶다

내가 몸이 안좋을 때도 그는 계속 섹스나 블로우잡을 들이대서,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내가 뭐라고 해도, 그는 내가 아무것도 해주지 않는다는 사실 외에는 별 신경을 쓰지 않는다
그리고는 이 강을 계속 메콩강이라고 부른다







그는 해피쉐이크에 밥을 먹고 나서 아저씨한테 이만이천낍 어치의 풀을 샀다
아저씨는 갓난 아이를 안고, 우리가 일어설 때 환하게 인사를 했다
난 해피쉐이크와 풀 한대에 취해버렸다

이런
취하기도 하는군, 신기한데.

어린시절의 느낌과 낯선 사람의 경험과
도형적인 이미지와 공간에 대한 시각적 모형들이 연달아 떠올랐는데, 신기한 일이다
펼쳐진 마루의 이미지 같은 게 각인되어 있었다니
약간은 촌스러운, 퀴퀴한 색과 문양에, 좀 벗어나고픈 그런 느낌인데
소위 '지영이 이미지'라는 것으로, 지영은 내 어렸을 때 이름이다
웃기는 일이다
잊고 있던 것들인데.
있지도 않은 일이거나.
사진이나 엄마의 옛날 화장대 같은 거 말이다

그리고 모든 현상과 행동 하나하나에 프로토타입이 있다는,
꽤 매트릭스적인 연관성까지.
그래서 모든 게 익숙하고 새로울 게 없었나보다

부정적인 것들.
그것도 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그런 것들이 아닌,
난데없이 튀어나온 누군가의 기억과 이미지들.
차라리 다행이다

남자들과 섹스에 대해 무덤덤하면서도
이상한 기분. 역시.












다섯째 날.



계속 비가 오더니 모처럼 해가 뜨고 하늘이 나왔다
산에 있던 구름들도 거의 완전히 올라갔다
계속 먹으면서 거의 움직이질 않으니 속이 불편하고 기분이 좋지 않다
제대로 씻지도 않았고, 입던 옷은 며칠 째 빨지 않았다
이상하게 사로잡힌 기분이다
고립된 작은 마을에서 돌산과 나무와 구름과 진흙강에 둘러 싸여서.

내가 여기서 뭘 하는 건지 궁금해질 때가 있다
왕위앙은 혼자 푹 쉬기엔 진실로 좋은 장소지만,
지금은 상황이 맞지 않는다
난 뭔가 어울리지 않는 그러그러한 과정들 끝에, 강변에 이렇게 무의미하게 앉아있는 것이다

세계 어디서나 구할 수 있을 것 같은 초코과자에 요플레를 먹고,
그 부스러기를 열심히 나르는 개미들을 한참 쳐다보다가,
문득 손톱 발톱을 좀 깎고
떠날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혼자서, 혼자서, 혼자서
나 혼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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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개, 안녕.

2009/11/27 12:32 from 공간/서울

의사 처방을 받은 게 저저번주,
"알러지 약을 먹으면서 어패류를 피하세요."라고 말했다

나는 육년 째 육지 동물을 먹지 않는 반쪽 채식주의자다
페스크테리안 pescetarian 이라고도 하는데 고기는 먹지 않고 어패류와 유제품 등은 먹는다

나같은 사람은 어패류를 먹지 않으면 풀만 씹어야 하는데,
그거 자체에는 문제가 없지만
풀만 먹기 시작하면 가뜩이나 열정적이지도 않은 사회생활에 문제가 생긴다
우리나라 음식이란, 고기나 어패류가 들어가지 않는 것이 없다
...난 식당을 갈 수 없게 된다
회식을 할 때나 술자리가 생길 때면 아마 배가 고픈채로 술을 먹게 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난 조개구이와 새우를 좋아한다

그래서 의사의 말을 무시하기로 했다
그리고 어제 저녁에는 종로에 있는 조개와 새우구이 무한리필집에 가서
배부르게 먹었다


                                                                  <Fish - Winter>                   by Svetlana Rumak







그리고 밤새 아팠다



















내 몸과 나는 사이가 안좋다
내 몸은 내가 원하는 것을 단 하나도 들어주지 않았다



1.
학생 때, 난 공부보다 음악에 더 관심이 있었다
하지만 내 왼손은 심하게 힘이없고 심하게 떨었고 심하게 느렸기 때문에
피아노, 기타, 북을 차례로 포기해야 했다
아니, 좋아, 난 음악적 소질도 없어.
어쨌든 내 왼손은 지금, 심지어 핸드폰 게임을 할 때도 중간에 경련을 일으키며 힘이 안들어갈 정도로 약해졌다


2.
또,
중독에 약한 내가 유일하게 비껴가지 못한 게 담배인데
난 어려서부터 기관지에 문제가 있다
난 담배를 끊을 수가 없고, 덕분에 가끔 심하게 문제가 생긴다
실제로 사람들과 담배연기가 가득한 대형 무도장에서
몇 번 호흡곤란으로 정신줄을 놓기도 했다
아는 언니 덕분에 공짜로 들어갔던 Tiesto 파티도 그렇게 중간에 나와야 했다


3.
게다가,
고양이를 진실로 좋아하는 데 고양이 알러지가 있다
고양이를 만지지 못한다
이름씨네 집에는 고양이들이 살고 있는데,
난 그 중에서 <부엉이>라는 고양이를 제일 예뻐한다
<부엉이>를 한번 만지고 나면
약할 때는 콧물과 재채기, 심할 때는 집에서 오한 발열로 드러누울 작정을 해야한다
그래서 난 하루 약 2시간 정도를 인터넷을 뒤지며 고양이 사진을 보는데 쓴다


4.
그리고 술을 좋아하지만 술을 마시지 못한다
항상 나는 '좋아하는 것' 쪽이 '이성적으로 선택해야 하는 것' 쪽을 이기는 편이라
아프든 말든 술을 부어넣기로 결심한지가 십년이 좀 넘는다
그 중에서도 특히 힘들었던 게 맥주였는데
올해부터 맥주를 입에 대면 또 발열과 오한에 시달리게 되었다
그래서 마침내 맥주는 완전히 못마시게 되었다
내가 제일 좋아했던 맥주는 칭따오와 아이스하우스, 그리고 호가든이었다.
아, 팔레스타인의 따이베 맥주가 세계 최고!


5.
걷기를 좋아하고, 여러가지 이유로 항상 무겁고 큰 가방을 메고 다니지만,
무릎에 퇴행성 관절염이 있어서 실은 난 그 둘다 하면 안된다
그 얘기를 처음 들은 게 이십대 때였고
난 도대체 왜 그 나이의 내가 퇴행성 관절염따위를, 그것도 무릎에 걸려야 하는 건지
절대 이해가 안갔다
심할 때는 찌르는 듯한 통증이 왼쪽과 오른쪽에 번갈아 나타나서 걷지를 못했고,
놀라서 찾아간 정형외과에서는 수십만원짜리 신발 깔창을 권해주었다
의사에 대한 내 오랜 불신에는 다 이유가 있는 거다






그 와중에
어패류 금지 진단을 받았던 건데
왜 6년동안이나 없던 어패류 알러지가 갑자기 생겼는지도 모르겠고
왜 그게 하필 내가 유일하게 먹을 수 있는 어패류인지도 모르겠다

화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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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e Guitars>                                 by Moondog Jr.

She came like a good time
Like a good time
On a cloud
Like in a dream
We played the real thing
Just to make it
To the place that we wanted to see
I just took what I could get
She just took what I was leaving
And we took another hit
Flush the milk
And poor the grief in
Now she's not
What she wanted to be
No she's not
What she wanted to be

I'm stuck here she said
With nothing but the hope for relief
Nobody I said
Gets away with the life that he leads
It's ok to run for shelter
But there's a price on everyday
And no matter where you run to
It's that price you're gonna pay
Ain't no way
That you gonna be free
Ain't no way
That you gonna be free

You and me
All of us in a little room
Playin' ice guitars
Freezin'








+









so, I woke up there again, at the motel, with nobody.
I knew I would regret everything except my feelings,
and yeah, I was right.
and everytime I had to find myself knowing everything already, I tried to forgive time..
but the smothered one never stops when s/he finds the way to go out...no exception.
 

another TYPICAL TROPICAL FEVER? ...from the old stories?
Hell No.
that's why I'm looking for you now.
so come and tell me what I did
what I did to them that 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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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강아지들이 보컬로 있는 데쓰메탈밴드 Caninus











변명거리도 없다
면접을 개판치고서
토나온다

아, 중요한 건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하지만 난생 처음 정장도 입었고 입었고 입었고 입었고
한달 동안이나 일까지 쉬면서 공부했었어 했었어 했었어 했었어
필기 시험도 잘 봤고 잘 봤고 잘 봤고 잘 봤고

그런데 바보같이
타고난 걸 못버리고
어려운 것도 아니었는데
멍멍멍멍멍멍멍멍멍멍멍멍멍멍멍

기도해야지
내가 붙는다고 남이 떨어지는 그런 시험이 아니니
이런 기도는 해도 될 것 같다

그리고 좀
그냥 좀 겸손해지자 겸손해지자
멍멍멍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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냠냠냠 고양이

2009/11/22 22:15 from
일을 하다가 쉬는 시간이면 거의 항상
다음 - 아고라 - 즐보드 - 애완동물방,에 들어가서 사진들을 본다

일하는 시간의 유일한 낙이다

이것은 오늘을 행복하게 해준 냠냠냠 고양이
유투브에 올라와 있는 원본은 더 긴데, 이건 압축버전이다
















나는 영어를 가르칠 때, 예문에 항상 두 가지를 등장시킨다
고양이, 와 물고기.

고양이와 물고기가 진실로 좋다
(아, 물고기는 먹는 걸 좋아하는 쪽이다)
하지만 고양이 알러지가 있어서 고양이를 만질 수가 없다
(딱 찝어 고양이라고 나오는 걸 보면, 동물 털 알러지와 다른 거임)






그런 게 있는 것 같다
빌어먹을 고양이 알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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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1 11:13 from 모텔 동물원


머릿속에서 나비가 날았다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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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어린시절 나한테는 꿈 속의 나라같은 존재였다


스페인 독감
엘 에스파뇰
안달루시아와 아랍
이상하고 시끌벅적할 것 같은 복잡한 시장





그리고 배경 1930년대의 스페인 내전이 있었다고 한다

 





Spanish Bomb                                                 by The Clash(1979)

Spanish songs in Andalucia,
the shooting sites in the days of ’39.
Oh, please leave, the VENTANA open.
Federico Lorca is dead and gone:
bullet holes in the cemetery walls,
the black cars of the Guardia Civil.
Spanish bombs on the Costa Rica -
I’m flying on in a DC-10 tonight.

Spanish bombs; yo te quiero infinito.
Yo te quiero, oh mi corazón.
Spanish bombs; yo te quiero infinito.
Yo te quiero, oh mi corazón.

Spanish weeks in my disco casino;
the freedom fighters died upon the hill.
They sang the red flag,
they wore the black one -
but after they died, it was Mockingbird Hill.
Back home, the buses went up in flashes,
the Irish tomb was drenched in blood.
Spanish bombs shatter the hotels.
My señorita’s rose was nipped in the bud.

Spanish bombs; yo te quiero infinito.
Yo te quiero, oh mi corazón.
Spanish bombs; yo te quiero infinito.
Yo te quiero, oh mi corazón.

The hillsides ring with “free the people” -
or can I hear the echo from the days of ’39
with trenches full of poets,
the ragged army, fixing bayonets to fight the other line?
Spanish bombs rock the province;
I’m hearing music from another time.
Spanish bombs on the Costa Brava;
I’m flying in on a DC-10 tonight.

Spanish bombs; yo te quiero infinito.
Yo te quiero, oh mi corazón.
Spanish bombs; yo te quiero infinito.
Yo te quiero, oh mi corazón,
oh mi corazón,
oh mi corazón.

Spanish songs in Andalucia:
mandolina, oh mi corazón.
Spanish songs in Granada, oh mi corazón,
oh mi corazón,
oh mi corazón,
oh mi corazón.


















광화문 그 넓은 길에서 사람들이 '우리가 국민이다'를 외칠 때가 있었다
나는 그 흐름의 끝이 너무나 궁금했었다

어제 전화를 받았는데
아무것도 안하고 앉았다 섰다 노래 몇 곡 하던 사람들을
잡아갔다고 한다
모모씨도 그 중 한명이었다
그다지 스펙타클을 좋아하는 취미는 없는 청년이라고 기억하는데.

그러고서는 문득 기억이 났던 거다
어떻게 그 많은 무리의 사람들이 광화문에서 점점 흩어지게 되었는지가.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국민'이라고 자처했던 그 많은 사람들은
끊임없이 알아가고 토론하고 대안을 내고 머리 터지도록 싸워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었다
월드컵 때 마냥 그저 얼싸안고 뛰고 전경차 좀 부순다고 해결될
그런 종류의 단순한 드라마가 아니었기에.

하지만 그런 핵폭탄 급 과제를 미처 의식하기도 전에
사람들이 흩어질 수 있었던 건,
미친듯한 진압 때문이었던 것이다
기억이 났다
열 몇 명만 모여도 색소탄을 쏘고
척척척척 뛰어 와서는 패고 잡아갔던 막판의 살벌하고 이해 안 가는 진압이.

하긴 뭐는 이해가 가겠냐마는.

어쨌든.
난 조금이라도 아는 상황이라거나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 연루된 상황은 좀 더 개인적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난 실은 오바마 내한보다도
참 멋진 4대강 개삽질 사업에 삼백만배 더 관심이 있었다
그 삽질만 생각하면 토나올 것 같다

하지만 어제 모였던 그 몇몇 사람들을
좀 앉았다 좀 일어섰다 좀 노래를 하는데도 잡아갔다니,
심지어 아침 기자회견 장에까지 들이닥쳤다던데..
거리에 삼성 간판 좀 있고 뉴스에 주식 얘기 좀 나오고 크리스마스 징글벨 좀 울린다고 해서
민주주의가 민주주의인 게 아닌거다

이쪽에서의 희망을
때로는 저쪽에서 찾는 경우가 있다

지금은 어디를 보나
일관성 하나는 대단하다

도대체 이럴거면서 북한 욕은 왜 하나 몰라.






제발 빨간약은 빨간 통에 넣어두세요.
급할 때 쓰는 거에 장난치면 못써요.
애들한테도 실력에 상관없이 danger, emergency, warning, exit...이런 단어는 알아두라고 말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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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rnpike                                         by dEUS

He went to the bottom, put his soul on fire
He went to the bottom, put his soul on fire
New Jersey Turnpike riding on a wet night
New Jersey Turnpike riding on a wet night
Maybe he got the rhyme
Maybe he got the eyes
Maybe he got the time counterclock wise
He said...., he said....
New Jersey Turnpike riding on a wet night
New Jersey Turnpike riding on a wet night
Maybe he got the song
Maybe he got the size
Maybe he got it wrong counterclock wise
He said: No more loud music
He said: No more loud music
He said: No more loud music
He said: No more loud music













+















가로등이 없는 밤길이 그렇게 어둡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남산타워에서 바라본 산쪽 풍경과 비슷했다
빛나는 도심하고는 달리
밤의 산에는 아무것도 없이 어둠 뿐이었다

자동차의 라이트만 간신히 드러났다
볼 수 있는 반경은 삼백미터 정도였다
그는 거의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씨디에서는 옛음악 모음곡들이 나오고 있었다



상당한 것들을 버릴 수 있는 때가 있다

어느 날 아침에 느즈막히 일어나서
우선 인터넷 앞에 앉아 전화번호를 바꾸고
연락을 계속할 몇몇 사람들에게만 그 사실을 알리고
잠시 머물 곳을 검색해보고
새 일거리를 찾는다

재미있는 건,
그럴 때
듣고 다니는 노래 목록이나 가방 속의 자질구레한 것들은
단 하나도 버릴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원하는 건 스스로를 바꾸는 게 아니다
새로운 도화지가 주어졌다고 흥분되는 것도 없다
다만 망가진 듯 보이는 이전의 그림들을
기억에서까지 잘 지우는 게 필요할 뿐이다



추위를 심하게 타는 편인데,
추운 겨울날
입김이 나도록 잘 알지도 못하는 남도의 산길을 타면서
이미 이 년 전에 지켰어야할 약속을 지키겠다고 그 절을 찾아 무작정 걸으면서,
난 뭐가 뭔지 구분도 못하고 무작정 도망쳐댔던 짓거리를
후회하는 중이었다
너무 추웠다

선운사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지금은 이상해졌다
어깨가 무거울 정도로 가방은 여전히 크고 무거운데
가방에 다 넣을 수 없는 '중요한 것들'이 많이 생겨서
본가 여기저기에 차고 넘치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원래 가고 싶었던 곳은 남아메리카고,
살사는 좀 싫지만 그래도 정열적인 노래와 춤들을 배우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는데
지금은 아랍어를 배우고 있다
아랍어는 더럽게 어려워서
사는 걸 더욱더 어렵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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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리나라가 좋다
우리말과, 우리 땅이 좋다



영어로 아무리 애써봐야
드러낼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숨을 쉬듯, 말하는 데는 끊어가는 흐름이 있는데
그게 우리말로만 표현이 된다
그리고 그 미묘한 단어들의 뉘앙스
만족스러운 단어들을 만족스럽게 조합하여
만족스러운 덩어리로 끊어가며 말하는 것은
우리말로만 가능하다

                                                             출처: 그 이름도 한국적인 한스타일 www.han-style.com






서울을 싫어한다고 말하지만
그건 사람과 차와 소음이 너무 많아서이고,
실제로는 이 넓은 서울에 아는 곳도 많고 내 시간이 서린 곳도 많고
난 여기서 나고 자라서
여기저기 스며놓은 것이 많다

나는 광경보다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쪽이라서
사람과 사건의 연결고리가 없는, 막연한 해외여행에는 아예 흥미를 못느낀다
무함마드 조하를 만나기 전까지
프랑스 파리는 나한테 심지어 강남역 골목들보다도 더 감흥이 없었다

풍경을 즐기지 못하는 것은 국내에서도 마찬가지여서
경치를 보러다니는 여행은 기억에 오래남지 못한다
하지만 그 차를 타고 그 음악들을 들으며
으레 휴게소에서 한그릇 먹는 우동과 길을 상의하는 부모님의 조곤조곤한 대화,
기차간에서 쳤던 기타, 지인과 같이 들었던 노래,
이런 것들이 풍경에 붙으면

거기선 새로운 내음이 난다









애국심..
우연찮게 태어난 한국에 거대한 이름을 애써 붙여줄 생각도 없고,
마침 그렇게 태어난 나라와 '민족'이
다른 나라들과 '민족들'보다 뛰어나다거나, 빛나는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다만
내가 첫 숨을 쉬었던 이 땅의 기운,
내가 반복해서 먹었던 이 땅의 살아있는 것들,
만나고 겪으면서 몸 속에 스며든
그것들이 '나'이기 때문에 감사한 부분이 있다

중학생 땐가
어느날 가을에 문득,
우리 나라에 사계절이 있다는 사실이 교과서 글귀가 아니라 생생한 인식으로 다가오면서
눈물나게 감동했었다



묵은지의 참맛은
그게 유산균이 바글바글한 잠재적 백신기능을 가진 별미라는 게 아니라
김과 함께 의연히 식탁에 오를 수 있는 일상이라는 데 있다

그런 거다

































이것은 팔레스타인에 있는 한 산이다
이스라엘은 이 산을 깎아서 그 위에 불법 정착촌을 세웠다
이 사진을 보고 어느 누구도
이 산과 연결된 끈을 쥐고 있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처럼 생생한 고통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그들에게 이것은 자료화면이 아니라
그 동안 이고 왔던 존재의 무게감을 한 켠 잘라내는
그런 것일테다
















4대강 사업이 시작됐다

다만 손가락 안에 꼽을 만한 몇몇 이름들만이 돌고 있고
납득할 만한 절차도, 이유도, 결과도 없는

삽질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것에 손을 대면서
무례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다

지금 이렇게 미칠 것 같은 것도
내가 이 땅과 연결된 끈을 쥐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반대 의견들이 충분히 합리적이지 못해
이 '사업'이 시작된 거였으면 좋겠다
그게 아니라면
도대체 이 세상이 돌아가는 꼴이 뭔지가 의심스러워지니까









+

들러보기
 
                                                               <주먹이운다> 님의 블로그 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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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좋아진 저녁날 술






            도대체 어떻게 하면 이렇게 멋질 수 있는지 진실로 궁금한 그룹 dEUS 의 2005년 앨범 <The Pocket Revolution>
















아이러니하다

난 내 것도 아닌 이 일을 감당할 의지가 전혀 없었는데,
사정을 모르는 A씨에게는 웃는 얼굴을 보여주는 수 밖에 없었고
사정을 알고 있는 B씨에게는 A씨의 이야기를 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갔고,
그렇게 계속 하다가는 토할 거 같았다

예전 같았으면 여기서 그만, 이었을 것이다
우선 전화번호를 바꾸고,
관계가 있든 없든, 현재 알고 있는 거의 모든 사람들과 연락을 끊고,
그러고는 마치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편안한 마음으로 새로운 겨울을 시작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젠
그러기엔 수습할 수 없는 관계들이 너무 많아져버렸고
난 나이도 좀 많다



생각해보니 크게 다를 건 없다
난 전화번호를 바꾸거나 모두와의 연락을 끊지는 않았지만,
대신 모두에게 짜증을 내고 있는 중이다

게다가, 현재 나의 상태에서 A씨나 B씨가 차지하는 비중은
사람수 분의 일 정도밖에 안된다
결국 이 사태에는 누구의 책임도 없어지게 된 셈이다














그리고  술을 마셨다















The Real Sugar                                                                   by dEUS

Tonight

If only tonight
I need something stronger, baby
Tonight

Like the moon and the stars
I don't know what you are
I can't wait any longer
Tonight

Only love is the real sugar
Only love is the real...

Everybody's ever felt lonely snap your finger
Everybody's ever felt lonely...

They say
There is a way
If you believe in something good
It could happen today
And baby
I'm trying hard to sound vague
But can i just hold you in my arms
Promise you we'll never
Talk about the promise again

Only love is the real sugar
Only love is the real...

Everybody's ever felt lonely snap your finger
Everybody's ever felt lonely...

Tonight
If only tonight
I need something stronger, baby
Can you provide?

Like the moon and the stars
You might be just as far
but I can't wait any longer
Tonight

Cause only love is the real sugar
Only love is the real....

Everybody's ever felt lonely snap your fingers
Everybody's ever felt lonely








그랬더니
기분 좋은 일이 일어났다

역시 술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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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컴퓨터가 싫은데
이론씨는 나에게 컴퓨터를 자세히, 비유를 해가면서 설명해주곤 한다

더불어
쓰기가 매우 어려운, 애플 출신의 멋진 mp3를 선물해줬다
거기에 내 노래들을 옮기는 데 일주일이 걸렸다


                                                                                                  난 니들이 싫어
 


 
















영화들을 찾는 법을 알려준 것도 이론씨다

이론은 자상하고 친절하지만
나는 항상, 물고기 잡는 법을 알기 보다는
그냥 물고기를 주었으면 해, 하고 말한다

역시 이론씨가 소개해준 The Fall 이란 영화를 찾는데도
몇 주는 걸린 것 같다

그리고 이 영화는 대박이었다


















The Fall (2006)

감독 : 타셈 싱 Tarsem Singh
꼬마 알렉산드리아 역 (반드시 알고싶어 질 것임) : 카틴카 운타루 Catinca Untaru









이미지가 아름답게 보이는 건
상상력에 절제가 있을 때다

산만하지 않아서 오히려 아무나 만들 수 없을 법한 장면들이
'눈이 부신' 색감으로 구체화되고,
게다가 너무도 상상같은 그 배경에 너무도 현실적인 배우들의 연기가

멋지다









꼬마 알렉산드리아가 로이에게 기대 앉아 있을 때는
온기까지 느껴지는 것 같았다


























또 이 영화는
등장인물들의 말이 종종 배경 음악 가사로 흐른다

때로는 웅장하게 때로는 신비롭게
이야기가 노래가 된다


하지만 그건 누군가가 지어낸 이야기


http://www.youtube.com/watch?v=RI1_wQOLSY0
                                                                          You think you took me captive
                                                            In fact, you are my savior
                                                            I was like a bird in a golden cage
                                                            By freeing me, you've captured my heart



이 노래가 너무 좋다(소리켜야 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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