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3'에 해당되는 글 11건

  1. 2010/03/31 불안. 눈물. (2)
  2. 2010/03/31 D-1 GOM on my body (2)
  3. 2010/03/22 왜 그런 결론을 내렸는지에 대한 과정 (4)
  4. 2010/03/18 매직, 싸롱, Parov Stela와 신데렐라 (5)
  5. 2010/03/14 조하, 재규어 (4)
  6. 2010/03/09 사는 곳 (7)
  7. 2010/03/08 삼백번째 결심입니다 (4)
  8. 2010/03/06 나의 근황 (2)
  9. 2010/03/03 우리의 버릇 (6)
  10. 2010/03/03 오늘의 교훈 (3)
  11. 2010/03/01 광대의 최근곡 <밤잠> (3)

 


나 역시도 상상력이 부족한 사람이라
알려주는만큼 느낀다


나는 죽음보다
살아서 겪어야 하는 고통이 더 무섭다
너무너무 무섭다

나는 뉴스를 보는 즉시
팔레스타인의 가자, 를 떠올렸다
수많은 죽은 사람들, Matyr, 도 있지만
난 거기 살아서 그 모든 걸 겪으며 '죽음을 기다리는', 그 사람들이 고통스러웠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고통스럽다
나를 포함하여.



오늘은 비까지 오고
이 세상 어디에나 있을 이 모든 피말리는 삶에서
그 한순간에서
고개를 돌려버리고 싶다





by Peter Micocci  (http://www.facebook.com/#!/pmicocci)

이건 오하이오의 Peter Micocci씨의 그림 <Like I Needed A Hole in My Head>이다
머리에서 흘러나오는 피가 마치 원숭이가 달라붙어서 머리를 쪼아대는 것처럼 보였다
때로는,
그러고 싶었다




by Peter Micocci  (http://www.facebook.com/#!/pmicocci)


같은 작가의 <The Firebird>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라는 영화가 있다.
거기서 영감을 얻은 노래도 있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영혼을 잠식당하는 건
실제적 고통인 것 같다
느껴지는 촉감

 


by Peter Micocci  (http://www.facebook.com/#!/pmicocci)

역시 Peter Micocci씨의 <Mogrel>
조하가 떠올랐다
조하는 눈이 여섯개거나 다리가 여섯개인 고양이를 그리곤 한다
바퀴가 아주 많은 자전거를 그리기도 한다
작년 전시회에서,
조하는 피를 흘리는 양을 한마리 그렸다
그 그림은 프랑스에 사는 팔레스타인 지인이 어린 아들의 생일선물로 주겠다고 사갔다
나도 좋아했던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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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 GOM on my body

2010/03/31 22:33 from 놀기

새로 입양할 곰.

















by GUFMOTT
(www.supacrqs.org/blog/)


고마워요, 모트씨.




내일 4월 1일 밤 4월 2일 새벽 12시 30분 @홍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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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ilda>    by Parov Stela






고기를 먹지 않을 때는
단호하게, 고기는 빼고, 라고 말할 수도 있었겠지만,
지금은 다시 고기를 먹은지가 꽤 되기 때문에
앨에이식치즈갈비살볶음을 시키든 특가이만원고등어회를 시키든
별 상관이 없어지게 되었다

바로 그렇듯
시간이 흐르면서 많은 바램들과 지향성과 기억과 현재의 관계들이 어우러져
특가이만오천원로스앤젤레스식갈비살고등어볶음 같은 게 된 거고,
그러니까 다시 말하자면
아무래도 상관이 없게 되었던 것인데

그런데
나는 시간이 부족했다
주육일 근무라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는
말이 통하는 사람을 만나 말이 통하는 기쁨을 누리기에만도
시간이 부족했다

곰곰이 생각을 해 보았는데
생각해보니 그렇게 시간을 들여 생각해볼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그렇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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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슬리 싸롱에서, 레슬리씨가 말했다
-하운, 그런 건 그냥 일어나는 일이야. 내 얘기를 해줄까
의당 해야할 얘기들 끝에, 한나씨 가방 속에서 나온 책 한권이 만들어낸 깜짝쇼(다행히도 이전보다는 덜 충격적이었던)에 놀란후
나온 말이었다
그리고 레슬리씨가 얘기해준 무시무시한 이야기.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라는 책은
개인적으로는 취향에 별로 맞진 않았었는데
그래서 기억나는 부분은,
여섯번인지 삼백번인지 우연에 우연에 우연을 거듭하여 일어나는
그 모든 일들
그렇게 맺어지는 관계들
그게 연쇄작용을 일으켜서 만든 누군가의 삶에 대한 대목이었다
여섯번인지 삼백번인지 정확히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리고 정확히 이 말을 했던 적이 전에도 한번 있다

나는 오랫동안 그런 게 이해가 잘 안가서
내 식대로 짜맞추기를 해왔고
주어진 이름도 거부하는 주제에 왠지 거기에는 이름이 필요해서
<매직>이라는 이름을 붙여놓고 서랍에 잠가뒀었다
정확히는 <마법같은 요소들>이라고 누가 말했다
모자에서 토끼가 나오거나 입에서 비둘기가 나오는 것과
똑같기 때문이다

레슬리씨의 마법같은요소들은, 심지어 국경을 넘나들면서
그 많은 나라 중에 하필 한국, 하필 서울이기까지 하는데
그래서 그 얘기를 들으며 나는 위안을 얻어야 할지 절망감을 느껴야 할지
잠시 헷갈렸다
하지만 크게 웃을 수 있었던 건 분명하다
재밌는 싸롱이었어



요즘에는 Parov Stela를 듣고 있다
그러면서 레이디가가의 매력은 대체 무엇일까를 생각해본다



며칠 전에는 최근에 내가 보고싶어하는 청년을 만났는데
그는 열두시가 되면 잠이 오는 사람이라, 나는 속으로 그를 신데렐라라고 부른다
그 청년은 요즘 잘 시간이 되면 데낄라를 마시고 싶어하는데
그런 게 두번 뿐이기는 하지만 병째로 시키기 때문에 체감 빈도수를 따지자면
마치 샷잔으로 다섯잔 씩, 일주일동안 서울 시내를 돌아다니면 데낄라를 마신 기분이다
그것도 열두시가 넘어, 자야하는 시간에.

빨래를 하지 말걸, 좋은 냄새가 다 사라져버렸어,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빨래를 하지 않을 수도 없고
담배가 받지 않는 날은 왠지 옷에 담배냄새가 더 쉽게 배기 때문에
어쨌든 간에 좋은 냄새에는 시간이 함께 따라다니기 마련이다
그리고 나는 공간에 대한 집착은 심한 편이지만
시간을 쫓아다니는 것은 여러모로 벅차다

아니,
그렇다고 돌이나 다이아몬드를 좋아하냐하면
난 물을 훨씬 더 좋아하는 편이다
물론 물을 줄까 다이아몬드를 줄까, 라고 한다면
당연히 다이아몬드쪽이다
빚을 갚아야 한다
빚도 좋은 냄새처럼 시간을 가지고 다니기 때문에
벅차다



자꾸 해야할 것과 하고 싶은 것들을 생각하지 말자
루즈한 네트워크, 그건 여기 있으니까 당분간은 이름도 붙이지 말아야겠다
나한테 필요한 건 휴식과 독서, 그리고 냉철하고도 이성적인 판단력이다

이렇게 자꾸 되뇌이면 된다고
믿을만한 책에 써 있었다

+

그런데 요즘엔
왜 자꾸 이런 식으로 결론이 나게 되는 걸까








                         <Charleston Butterfly>                 by Parov Ste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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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하, 재규어

2010/03/14 13:46 from 아랍의 꽃저녁

무함마드 조하는
까만 재규어로 변신했다
낮에는 자고 밤에 깨어있다
내가, 노르웨이의 추운겨울때문에 얼어버리지 않았으면 좋겠어,
라고 말하자 그는,
나는 미들이스트 출신이야, my blood is hot,
이라고 대답했다
핫한블러드를 가진 까만 호랑이.

그와 나는 둘다
이딸리아 커피를 좋아한다





                             이것은 팔레스타인, 가자 출신의 무함마드 조하 Mohammad Joha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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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곳

2010/03/09 15:55 from 동선

우리집입니다

하우스메이트로 얻어들어갔어요





부동산 문을 열면 계단이 나오고 삼층으로 올라가면 집이 나와요

아주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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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멈춰야 한다.


      내가 사랑하는 팥죽송 <Badger Badger Badger Badger Badger Badger Badger Badger Mushroom...>








시작은 <욕망>이었을 것이다
박탈감에서 비롯된, 그래서 책임감을 잃어버린 욕망.
그걸 채우려고 사소한 이야기들이 시작되었던 건데
그게 어느새 관성을 가졌다

그래서 그걸 멈추려고 모든 것을 떠나서
모든 것을 다시 시작했는데
매순간, 찰나의 순간, 선택의 순간들마다
서로 다른 많은 사람들을 상대로 나는 같은 선택을 했다
같은 말을 하고, 같은 태도를 보이고, 같은 시선을 주고받고,
그렇게 똑같은 이야기를 반복해서 만들었고
그래서 다시 관성에 대해서 고민을 했고
그러다 또다시 모든 것을 떠나고 모든 것을 다시 시작했었다

순간에 집착하는 사람들이 못보는 것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전체라는 걸 볼 줄 모른다
그래서 왜 자꾸 쳇바퀴를 돌게 되는지
해외관광을 떠나서 골목 사이에서 길을 잃고는, 왜 오른쪽으로 가도 왼쪽으로 가도 같은 골목들만 빙빙 돌고 있는건지
자기가 그러고 있으면서도 잘 이해가 안가는 것이다
옷을 입더라도 이미지는 인식하지 못하고 무늬와 색감과 비율만 보게 되고
책을 읽더라도 역사 속의 작가를 파악하는 게 아니라 작가에게 감겨있는 역사의 흔적을 본다
그리고 사람을 만나게 되면
관계는 보지못하고 눈빛 따위에 집착하게 된다

이상하게도 열정적인 사람들 앞에서는 항상 구토를 했었다
아무 이유가 없어도 나는 그들을 견디지 못했다
하지만 서늘한 눈빛을 가진 사람들은 좋았다
서늘한 손길이나 나를 바라보는 서늘한 표정도
좋았다
그런 건 심장 위치에 각인이 되어서 오랫동안 남는다
그들이 손을 내밀지 않으면 내가 손을 내밀었고
혹은 그 반대였고,
서늘한 우리들은 한번 부딪혔다가 스쳐지나갔다
구경꾼 둘이 모이면
아무런 쑈도 일어나지 않는 법이다
대신 열정적인 쑈꾼들을 만나 토악질을 실컷하는 쪽이 정상이다

며칠전, 술자리에서 점점 기운을 잃어가고 있었는데
문자가 왔다
삼백년 만에 보낸 문자에서
그는 나의 근황이 아닌 자신의 근황을 내게 물었다
나는 그것이 계시라고 생각하고 그 앞에서 고해성사를 늘어놓았고
다음날 술이 깨고 많이 후회했다
하지만 말이 길어진 것이 안타까웠던 거지 말을 했다는 사실 자체를 후회했던 건 아니다






이제 그만.
독서도 공부도 생각도 일도 사람도 술도 다 그만.
그만그만그만그만

프로페셔널한 현대 사회인은
사생활에서는 술을 덜 먹고 운동을 많이 하는 방향으로,
일에서는 바쁘고 열정적으로,
그리고 잠은 자기 집에 딱딱 들어가서 자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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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근황

2010/03/06 11:50 from 공간/서울

나는 요즘 직장에서 술을 자주 마신다
내 기준으로 볼때 <자주>다
재밌는 일들이 많지만,
그래도 고민이 많다

내가 이러고 다니는 거에 고민이 많다

이런 것도 이제 어젯밤 회식으로 끝인데
마침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나는 나답지 않은 일을 참 잘하는 것 같다

아니, 나답지 않은일, 이라기 보다는
안해봤던 일을 참 잘하는 것 같다

아니, 나답지 않은 일인 게 맞다

이를테면,
어떤 상황에서
<아니 뭐 그럴거 까지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음 뭐 하지 뭐> 하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보통 때>라면 <아니 뭐 그럴거 까지야>라고 하면서
그게 곧 나의 생각이고 나의 자태이고 나의 성격이자 나자신과 남들 모두에게 보여지는 나다운 나라고 생각했을텐데,
직장생활을 하면서는 <음 뭐 하지 뭐> 라고 생각하고, 실제로 그렇게 행동하면서
그게 그동안 잘 데리고 있었던 나 자신에게 누를 끼치는 일이라는 생각이 별로 안드는 것이다

내가 <음 뭐 하지 뭐> 하는 대답을 할 때는, 뭔가 주어진 상황이 있다는 얘긴데,
실제로 그런 상황을 나한테 던져주는 사람이 있다
내가 그 사람 말에 긍정적인 쪽으로 반응하는 것은, 당연히 그에 대한 애정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만약 나를 잘 아는 가까운 지인이 한명만 근처에 있었다고 하더라도
나는 그렇게 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던 식으로 뭔가를 했다가 돌아오는 후회는 감당이 되지만
안하던 걸 어쩌다 선택했을 때 오는 자괴감은 말로 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나도 나다운 걸 지키고 싶고 관계에서 그런 게 중요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뭘까
이것도 내가 원해서 한 일, 저것도 내가 원해서 한 일.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 곰곰이 생각해보니
꽤나 오랫동안 나는 전혀 나답지 않은, 그러니까 익숙하지 않은 일을 참 잘 해왔고
거기에 대해 별로 신경이 쓰이지도 않았고
그러다 문득 정신이 들면서
나는 단호하게 내 생활로 돌아가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그러면 큰일이 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계기도 있으니
얼른 돌아가서,
만나야 할 사람들을 만나고
해야할 일을 해야한다

갑자기 길을 잃었다

술을 너무 많이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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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버릇

2010/03/03 21:32 from 아랍의 꽃저녁

                                                                               by    Abd A. Masoud
암만 출생이며
현재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살고 있는
Abd A. Masoud씨의 작품


<인간은,
알지 못하는 것, 이해할 수 없는 것, 기존 관념으로 해석되지 않는 것을
적으로 여긴다>





네.
나를 포함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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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교훈

2010/03/03 21:21 from 공간/서울

적당히 할 줄 알아야 한다

<적당히 하는 것>의 반대는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니라
<하던대로 하는 것>이라는 걸
오늘 알았다

게다가 난
열심히 하지도 않는데.

하던대로 하지 말고
적당히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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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의 최근곡 <밤잠>

2010/03/01 03:41 from 놀기



광대가 이 노래를 멋지게 부른 다음에
- 이건 이름씨를 위한 곡이야
라고 말하길래,
내가 이름씨를 돌아보면서
- 이름씨 불면증이에요?
하고 물어봤더니,
이름씨는 빙글 돌아누우면서 이불을 덥석 움켜쥐면서 고개를 휙 돌리면서
- 전 불면증따윈 뭔지도 몰라요, 평생 숙면만 취해왔어요
라고 말했다

이름씨 거짓말은 너무 티가 난다




밤잠                                                            by 광대

남들도 못자는지 나만 못자는지
시간이 껌딱지처럼 가지를 않네

...

전화를 걸어서 푸념을 해볼까
이 시간에 깨어있는 사람 있을까
아니 그 전에 전화 걸 사람 있을까

잠도 안오는데 친구도 없네

...






+







그리고 오늘
광대가 꼭두 <지영>이를 깎아줬다
좋은 나무와 칼은 이름씨가 제공해준 거다
나는 너무 기분이 좋아서 가슴이 두근두근했다

<섬>에 가서 맛있는 녹두볶음을 먹었다
가슴이 계속 두근두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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