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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3/08 삼백번째 결심입니다 (4)
- 2010/03/06 나의 근황 (2)
- 2010/03/03 우리의 버릇 (6)
- 2010/03/03 오늘의 교훈 (3)
- 2010/03/01 광대의 최근곡 <밤잠> (3)
- 2010/03/01 알 수 없는 것들
여기서
멈춰야 한다.
내가 사랑하는 팥죽송 <Badger Badger Badger Badger Badger Badger Badger Badger Mushroom...>
시작은 <욕망>이었을 것이다
박탈감에서 비롯된, 그래서 책임감을 잃어버린 욕망.
그걸 채우려고 사소한 이야기들이 시작되었던 건데
그게 어느새 관성을 가졌다
그래서 그걸 멈추려고 모든 것을 떠나서
모든 것을 다시 시작했는데
매순간, 찰나의 순간, 선택의 순간들마다
서로 다른 많은 사람들을 상대로 나는 같은 선택을 했다
같은 말을 하고, 같은 태도를 보이고, 같은 시선을 주고받고,
그렇게 똑같은 이야기를 반복해서 만들었고
그래서 다시 관성에 대해서 고민을 했고
그러다 또다시 모든 것을 떠나고 모든 것을 다시 시작했었다
순간에 집착하는 사람들이 못보는 것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전체라는 걸 볼 줄 모른다
그래서 왜 자꾸 쳇바퀴를 돌게 되는지
해외관광을 떠나서 골목 사이에서 길을 잃고는, 왜 오른쪽으로 가도 왼쪽으로 가도 같은 골목들만 빙빙 돌고 있는건지
자기가 그러고 있으면서도 잘 이해가 안가는 것이다
옷을 입더라도 이미지는 인식하지 못하고 무늬와 색감과 비율만 보게 되고
책을 읽더라도 역사 속의 작가를 파악하는 게 아니라 작가에게 감겨있는 역사의 흔적을 본다
그리고 사람을 만나게 되면
관계는 보지못하고 눈빛 따위에 집착하게 된다
이상하게도 열정적인 사람들 앞에서는 항상 구토를 했었다
아무 이유가 없어도 나는 그들을 견디지 못했다
하지만 서늘한 눈빛을 가진 사람들은 좋았다
서늘한 손길이나 나를 바라보는 서늘한 표정도
좋았다
그런 건 심장 위치에 각인이 되어서 오랫동안 남는다
그들이 손을 내밀지 않으면 내가 손을 내밀었고
혹은 그 반대였고,
서늘한 우리들은 한번 부딪혔다가 스쳐지나갔다
구경꾼 둘이 모이면
아무런 쑈도 일어나지 않는 법이다
대신 열정적인 쑈꾼들을 만나 토악질을 실컷하는 쪽이 정상이다
며칠전, 술자리에서 점점 기운을 잃어가고 있었는데
문자가 왔다
삼백년 만에 보낸 문자에서
그는 나의 근황이 아닌 자신의 근황을 내게 물었다
나는 그것이 계시라고 생각하고 그 앞에서 고해성사를 늘어놓았고
다음날 술이 깨고 많이 후회했다
하지만 말이 길어진 것이 안타까웠던 거지 말을 했다는 사실 자체를 후회했던 건 아니다
이제 그만.
독서도 공부도 생각도 일도 사람도 술도 다 그만.
그만그만그만그만
프로페셔널한 현대 사회인은
사생활에서는 술을 덜 먹고 운동을 많이 하는 방향으로,
일에서는 바쁘고 열정적으로,
그리고 잠은 자기 집에 딱딱 들어가서 자야한다
멈춰야 한다.
내가 사랑하는 팥죽송 <Badger Badger Badger Badger Badger Badger Badger Badger Mushroom...>
시작은 <욕망>이었을 것이다
박탈감에서 비롯된, 그래서 책임감을 잃어버린 욕망.
그걸 채우려고 사소한 이야기들이 시작되었던 건데
그게 어느새 관성을 가졌다
그래서 그걸 멈추려고 모든 것을 떠나서
모든 것을 다시 시작했는데
매순간, 찰나의 순간, 선택의 순간들마다
서로 다른 많은 사람들을 상대로 나는 같은 선택을 했다
같은 말을 하고, 같은 태도를 보이고, 같은 시선을 주고받고,
그렇게 똑같은 이야기를 반복해서 만들었고
그래서 다시 관성에 대해서 고민을 했고
그러다 또다시 모든 것을 떠나고 모든 것을 다시 시작했었다
순간에 집착하는 사람들이 못보는 것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전체라는 걸 볼 줄 모른다
그래서 왜 자꾸 쳇바퀴를 돌게 되는지
해외관광을 떠나서 골목 사이에서 길을 잃고는, 왜 오른쪽으로 가도 왼쪽으로 가도 같은 골목들만 빙빙 돌고 있는건지
자기가 그러고 있으면서도 잘 이해가 안가는 것이다
옷을 입더라도 이미지는 인식하지 못하고 무늬와 색감과 비율만 보게 되고
책을 읽더라도 역사 속의 작가를 파악하는 게 아니라 작가에게 감겨있는 역사의 흔적을 본다
그리고 사람을 만나게 되면
관계는 보지못하고 눈빛 따위에 집착하게 된다
이상하게도 열정적인 사람들 앞에서는 항상 구토를 했었다
아무 이유가 없어도 나는 그들을 견디지 못했다
하지만 서늘한 눈빛을 가진 사람들은 좋았다
서늘한 손길이나 나를 바라보는 서늘한 표정도
좋았다
그런 건 심장 위치에 각인이 되어서 오랫동안 남는다
그들이 손을 내밀지 않으면 내가 손을 내밀었고
혹은 그 반대였고,
서늘한 우리들은 한번 부딪혔다가 스쳐지나갔다
구경꾼 둘이 모이면
아무런 쑈도 일어나지 않는 법이다
대신 열정적인 쑈꾼들을 만나 토악질을 실컷하는 쪽이 정상이다
며칠전, 술자리에서 점점 기운을 잃어가고 있었는데
문자가 왔다
삼백년 만에 보낸 문자에서
그는 나의 근황이 아닌 자신의 근황을 내게 물었다
나는 그것이 계시라고 생각하고 그 앞에서 고해성사를 늘어놓았고
다음날 술이 깨고 많이 후회했다
하지만 말이 길어진 것이 안타까웠던 거지 말을 했다는 사실 자체를 후회했던 건 아니다
이제 그만.
독서도 공부도 생각도 일도 사람도 술도 다 그만.
그만그만그만그만
프로페셔널한 현대 사회인은
사생활에서는 술을 덜 먹고 운동을 많이 하는 방향으로,
일에서는 바쁘고 열정적으로,
그리고 잠은 자기 집에 딱딱 들어가서 자야한다
나는 요즘 직장에서 술을 자주 마신다
내 기준으로 볼때 <자주>다
재밌는 일들이 많지만,
그래도 고민이 많다
내가 이러고 다니는 거에 고민이 많다
이런 것도 이제 어젯밤 회식으로 끝인데
마침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나는 나답지 않은 일을 참 잘하는 것 같다
아니, 나답지 않은일, 이라기 보다는
안해봤던 일을 참 잘하는 것 같다
아니, 나답지 않은 일인 게 맞다
이를테면,
어떤 상황에서
<아니 뭐 그럴거 까지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음 뭐 하지 뭐> 하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보통 때>라면 <아니 뭐 그럴거 까지야>라고 하면서
그게 곧 나의 생각이고 나의 자태이고 나의 성격이자 나자신과 남들 모두에게 보여지는 나다운 나라고 생각했을텐데,
직장생활을 하면서는 <음 뭐 하지 뭐> 라고 생각하고, 실제로 그렇게 행동하면서
그게 그동안 잘 데리고 있었던 나 자신에게 누를 끼치는 일이라는 생각이 별로 안드는 것이다
내가 <음 뭐 하지 뭐> 하는 대답을 할 때는, 뭔가 주어진 상황이 있다는 얘긴데,
실제로 그런 상황을 나한테 던져주는 사람이 있다
내가 그 사람 말에 긍정적인 쪽으로 반응하는 것은, 당연히 그에 대한 애정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만약 나를 잘 아는 가까운 지인이 한명만 근처에 있었다고 하더라도
나는 그렇게 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던 식으로 뭔가를 했다가 돌아오는 후회는 감당이 되지만
안하던 걸 어쩌다 선택했을 때 오는 자괴감은 말로 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나도 나다운 걸 지키고 싶고 관계에서 그런 게 중요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뭘까
이것도 내가 원해서 한 일, 저것도 내가 원해서 한 일.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 곰곰이 생각해보니
꽤나 오랫동안 나는 전혀 나답지 않은, 그러니까 익숙하지 않은 일을 참 잘 해왔고
거기에 대해 별로 신경이 쓰이지도 않았고
그러다 문득 정신이 들면서
나는 단호하게 내 생활로 돌아가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그러면 큰일이 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계기도 있으니
얼른 돌아가서,
만나야 할 사람들을 만나고
해야할 일을 해야한다
갑자기 길을 잃었다
술을 너무 많이 마셨다
by Abd A. Masoud
암만 출생이며
현재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살고 있는
Abd A. Masoud씨의 작품
<인간은,
알지 못하는 것, 이해할 수 없는 것, 기존 관념으로 해석되지 않는 것을
적으로 여긴다>
네.
나를 포함해서.
적당히 할 줄 알아야 한다
<적당히 하는 것>의 반대는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니라
<하던대로 하는 것>이라는 걸
오늘 알았다
게다가 난
열심히 하지도 않는데.
하던대로 하지 말고
적당히 해야지
광대가 이 노래를 멋지게 부른 다음에
- 이건 이름씨를 위한 곡이야
라고 말하길래,
내가 이름씨를 돌아보면서
- 이름씨 불면증이에요?
하고 물어봤더니,
이름씨는 빙글 돌아누우면서 이불을 덥석 움켜쥐면서 고개를 휙 돌리면서
- 전 불면증따윈 뭔지도 몰라요, 평생 숙면만 취해왔어요
라고 말했다
이름씨 거짓말은 너무 티가 난다
밤잠 by 광대
남들도 못자는지 나만 못자는지
시간이 껌딱지처럼 가지를 않네
...
전화를 걸어서 푸념을 해볼까
이 시간에 깨어있는 사람 있을까
아니 그 전에 전화 걸 사람 있을까
잠도 안오는데 친구도 없네
...
+
그리고 오늘
광대가 꼭두 <지영>이를 깎아줬다
좋은 나무와 칼은 이름씨가 제공해준 거다
나는 너무 기분이 좋아서 가슴이 두근두근했다
<섬>에 가서 맛있는 녹두볶음을 먹었다
가슴이 계속 두근두근했다
내가 진지하게 이해하지 못하겠는 부분은 이거다
어떤 객관적인 논리관계가 없는 '상식'이라는 건 도대체 어느 범위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걸까
예를 들면 이렇다
주름살은 나이의 상징,
그러니까 주름살을 없애면 어려보일 거라는 건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앞머리에는 어떤 객관성이 있어서
앞머리를 내리면 어려보이게 되는 걸까
나는 얼마전에 난생 처음 앞머리를 내렸다
<난생 처음> 하는 건 큰 마음을 먹었다는 뜻이다
직장에서 중요한 행사가 있던 기간이었고
나는 단정해보이고 싶었다
더풀거리는 앞머리를 모아 내리면 단정할 거라는 객관적인 거지
<앞머리를 내리면 애같아 보임> 이란 것이 있을 줄 누가 알았을까
그리고 더 가슴이 아픈 대목은
많은 사람들이 마치 그것은 원래 그런 것이어서 당연히 알았어야 하는 것처럼 얘기하는 바람에
이미 상처받은 나에게 위로 대신에 더 큰 상처를 주었다는 사실이다
난 <난생 처음> 앞머리를 내린 것이기 때문에
이 얘기를 평생 울궈먹어도 괜찮다
평생 울궈먹을 작정이다
좋아요.
지금 머리가 마음에 든다
내가 요즘 날카로워져 있는 것이 맞다
난 오십만원어치 정장을 샀고 그걸 돌려 입으며 일주일 째 출근하던날 히피같다는 말을 들었고
과감히 정장을 포기하고 평소 입던 츄리닝을 입었을 때 이미지에 변화가 별로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
아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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