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6'에 해당되는 글 9건

  1. 2010/06/29 보면 안되는 것들
  2. 2010/06/22 Ditto (4)
  3. 2010/06/17 부적, 혹은 해탈이 필요함 (4)
  4. 2010/06/16 왜 그랬어?
  5. 2010/06/15 누구쉐요 쏭 (2)
  6. 2010/06/13 then let's be derivative (4)
  7. 2010/06/08 이스라엘은 가자Gaza 봉쇄를 풀어라 (14)
  8. 2010/06/03 <찾아가는책 Walking Books Flying Books> 같이할 사람들 구하는중~ (2)
  9. 2010/06/02 다시 또, 가자. (7)



문이 열려있고 음악이 흘러 나오는데
불이 꺼져있어서 어둑한 곳에는,
집약된 기운들이 덩어리가 되어 쌓여있어서
고민없이 성큼 들어가면 안된다
그런 염들은
간절하지는 않지만 짙고 무거워서
숨을 쉴 때 들이키면 중독이 되고 만다

술이나 감기약이나 커피 같은 거에 취하면
감정을 지탱해주던 기둥이 사라진다
기둥과 함께 집이 무너지면
남아있는 것들은 사방팔방으로 흩어지기 마련이다

게다가 장마였다

얼굴에 머리에 팔에 떨어지는 비가 시원하고 시원해서
그냥 걸었다
눈을 가렸지만 봤던 이미지가 없던 것이 되지는 않았다
해가 떴는데 아침같지가 않았다

하루만 여기, 이 모텔에 틀어박혀서
그냥 가만히 있고 싶다
그런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
난 침대를 좋아하지 않지만, 이 모텔에는 침대가 꼭 있어야 한다

감정의 동요가 느껴지면 좋을텐데
심지어 시간이 아깝지도 않았다
그냥 가만히 있었다
다만 좀 쉬고 싶었다

음악이 나오고 불이 꺼져있는 곳에는
함부로 들어가는 게 아니었는데

난 발을 얼만큼이나 담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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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tto

2010/06/22 15:58 from 공간/서울
 
방이역이 이렇게 친근한 공간이 될 줄은
생각도 못했다
술을 많이 마실 때는 매주 한두번, 일이 끝나고 방이역반경 오백미터 안에서
단골로 가는 오돌뼈집까지 만들어놓고
술을 마셨다

그리고 별로 관심도 없던 동네에 어쩌다 눌러앉아 있다가
마침 만나게 된 사람과 친구가 되는 것도
흔치 않은 일이다






 
이것이 어제 횟집에서 물고기에 소주를 마시며
정미언니가 말했던
그 디토 Dit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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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어느 나라에 갔더니
이게 일종의 소원을 들어주는 부적 같은 거라고 했다
돌이고 비쌌다
무슨 사막 한 가운데에 거짓말처럼 서있는 쇼핑센터였는데,
오직 한국인 관광객을 위해 만들었고 한국인 관광객만 오고 한국말을 잘하는 현지인들이 일하는 그런 데였다
비싼만큼 효과를 기대하면서 샀는데
엄마는 어딘가 마음에 안드셨는지
이걸 백퍼센트 주석으로 된 큰 컵에다가 넣어버렸다
 








이건 엄마가 좋아하는 품목 중 하나다
이거 말고도 오리, 개구리, 코끼리, 꽃 등이 있는데,
엄마는 가끔 오리들과 개구리를 둥글게 늘어놓기도 하고 마주보게 해서 대화를 시키기도 한다
이 달마상에 걸어놓은 팔찌도 엄마 솜씨다
웃는 자태가 해맑지만 않았더라면 변태같아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이 사진에는 없지만 이거 뒤에는 비슷한 사이즈의 키 큰 성모마리아 상이 있는데
둘이 친구다
저 하얀 팔찌에 세트로 딸려오는 목걸이가 있는데
그걸 성모마리아가 온 몸에 걸고 있기 때문이다



아,
부시가 온다고 한다
<평화기도회>에 참석하러.
세상에 자유와 평화를 가져다 줬다고 하던데
이건 종교의 문제가 아니라 이성의 문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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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랬어?

2010/06/16 11:24 from 모텔 동물원

왜 그를 따라가지 않았냐고
그 아가씨가 슬픈 표정으로 물었다

- 모르겠어. 어쩔 수가 없었어

어쩔 수가 없는 일은 세상에 없다고, 아가씨는 화를 냈다

- '따라가는' 게 아니었어. 처음에 우린 그렇지 않았어.
   손을 잡고 같이 가는 거였어.
   그냥 무작정 춘천에, 목포에, 도갑사에, 부산대학교에, 무슨무슨 기차역에, 아무데나 있는 건물들에 갔던거였어.
   하지만 서울에 돌아왔더니 모든 것이 달라졌지. 서울은 모든 걸 다 바꿔놔.
   그가 뒤돌아서 가기 시작했을 때는, 따라가야 했던 게 맞아.
   그런데 그래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하는 건지를 몰랐어.
   그래서 따라가지 않았어. 어쩔 수 없었어.

아가씨가 자기 얘기를 해줬다
나는 밤새도록 펑펑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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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쉐요 쏭

2010/06/15 03:47 from 공간/서울

어느날 쏭은 
피곤에 지친 목소리로
꼼장어를 먹자 했다.

왜 그런걸까 물어보니
스튜디오 촬영이 있었던 것이었다
평소 안입던 옷에 누렁이를 들고서.

아 누렁아.

그리고나서 쏭은
결혼식에서나 지어보일 법한 그런 미소를 지어보였다
십분이 지나면 돌이 될 것만 같은
그런 어려운 표정으로

       

       
go to 쏭의 블로그 <눅눅한 파라다이스> http://blog.jinbo.net/ssong/?pid=213







+








내가 익숙한 쏭씨는 이런 쪽이었는데
(위 사진과 같은 날임)

      


      


      



콩나물을 터프하게 씹어먹는 쏭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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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n let's be derivative

2010/06/13 05:10 from 놀기







Nina Paley - All creative work is derivative



http://www.blip.tv/file/3199586



페이스북에 '김탕'씨란 분이 게재하셨길래 나도 퍼왔다
역시 페이스북은 자료 공유에는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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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하면 원래 사이즈가 뜸.







2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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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책 Walking Books Flying Books>
광고할 간단한 스틸 또는 동영상을 곧 찍으려고 합니다

우선, <찾아가는책> 참여는 아주 간단.
- 자기가 살면서 의미있었던 책, 현재 의미 있는 책, 하여튼 내 기준으로 뽑을 수 있는 책들을 수에 상관없이 추려주세요
- 책 목록 중에서 '기증 가능한 책들'도 꼭 생각해주시길.
- 책 안에 같이 넣을 1. 연락처(전화번호, 웹사이트, 블로그, 트위터, 기타등등) 2. 이름(가명, 실명, 별명, 기타등등) 3. 지령(책 받는 무명씨에게 시키고 싶은, 혹은 나누고 싶은 그런 '행동'들) 를 생각해주세요.



그리고 홍보용 클립으로는 크게 두 가지를 생각하고 있어요

1. 하나,는 책과 그 사람에 관련된 걸로, 인터뷰가 좀 필요할 것 같아요.
- 그 책에 관련된 이야기, 기억, 추천하는 말, 연관어, 기타등등 뭐가 되었든지 얘기를 해주시면 됩니다.
- 물론, 그 책들을 추린 특별한 기준이 있으면 그 얘기도 해주세요.

2. 둘,은 간단한 이미지 스틸 컷입니다.
- 말이 간단이지 최소 열개 이상의 이미지를 뽑아내야 하기 때문에, 배경까지 생각하면 시간은 좀 걸릴 수도 있어요
- 그 사람의 동선을 따라가야 하기 때문에 촬영 전에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충분히 있어야 합니다



<찾아가는책> 사람들은 지금까지 열명 정도...삼백명을 목표로 생각하고 있는데,

어때요? 소박한가요 -_-?








김하운 010-7119-0227 / rememberborabor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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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민간구호팀을 태운 배를
날려버렸다
해당 나라들이 이스라엘 대사를 소환하며 항의를 했지만
그런 것도 하루이틀 일은 아니다
적극지지동조후원자인 미국일지라도
그 미국 시민권자를 국가살인을 하고도
오히려 미국에게 옹호받았던 그 기찬 이스라엘이 아니던가

그렇게 세계가 성토한지 며칠이 됐다고
이번에는 가자지구에 로켓포를 발싸, 또 죽었다
웃기지마, 가자지구를 봉쇄하고 말라죽이고 로켓포 쏘고 공습한 건
하루이틀 일이 아니니까 호들갑 떨거 없다치더라도,
지금, 이런 시기에?
보여주겠다고 작정한거겠죠
신경쓰지 않는다, 우리 위대한, 게다가 홀로코스트인지 롤러코스터인지 그거,
인간의 유수한 역사와 문화와 철학을 시험대에 올려놨던 바로 그 야만의 희생양이었던 불쌍한 우리, 이스라엘민족...
...이 아니던가.
신경쓸게 뭐가 있겠어.
설사 그 야만을 우리가 되풀이 하더라도.
설사 그 죽음을 우리가 똑같이 하더라도.

나는 또 무기력해지고
또 죽음이 뒤따라야만 비로소 그들의 삶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게 되는 어처구니 없는 반복에 길들여지고
하지만 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는 화,와 화,와 화,에는 좀처럼 면역이 생기질 않고
이 <화>는, 인간은 어쩔 수 없구나, 그 모든 걸 겪은 자들이 거기서 배우기는 커녕 똑같은 짓거리를 하는
이게 바로 인간이고 사회고 역사고 바로 나구나, 하는 무희망에 또 젖어서
기력이 오히려 불끈 서버리는,
오기가 생기는,
죽는 그 단 한사람의 고통을 단 일분이라도 줄이는 것만이 의미가 되는

그런 기분에 빠져있다

난 잊지 않고있다
난 팔레스타인의 선인장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내가 할 수 있는게 데모뿐인가요?
그러면 열심히 데모를 하겠습니다.

토요일에 봐요.
http://blog.jinbo.net/taiji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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