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소식

2010/08/10 12:10 from 공간/서울

명륜동에는 <달 DAL>이라는 바가 있다
독립다큐를 배급하는 <시네마 달>의 카페버전인 것 같다
흘러내린 초들이 꽃처럼 피어있는 곳이다
집 근처라서 시간을 내서 가려고 하지만
지금까지는 가방이 너무 무거웠고 밤마다 술자리가 바빴고 시간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페이스북 달을 통해서 하루에도 몇개씩
주변의 소식들과 좋은 음악들을 보게 되는데
난 항상 그렇듯 이런 열정과 에너지를 가진 사람들이 놀랍다






 

<Little Bird>                                by The Weepies

Sometimes it's hard to say
Even one thing true
When all eyes have turned aside
They used to talk to you
And people on the streets seem to disapprove
So you keep moving away
And forget what you wanted to say

Little bird
Little bird
Brush your gray wings on my head
Say what you said
Say it again
They tell me I'm crazy
But you told me
I'm golden
Sometimes it's hard to tell the truth from the lies
Nobody knows what's in the hold of your minds
We are all building and people inside
Never know who walks through the door
Is it someone that you've met before

Little bird
Little Bird
Brush your gray wings on my head
Say what you said
Say it again
They tell me I'm crazy
But you told me
I'm golden
Little bird

I know what I know
A wind in the trees and a road
That goes winding 'onder
From hear I see rain I hear thunder
Somewhere there's sun
And you don't need a reason

Sometimes it's hard to find a way to keep on
Quiet weekends, holidays
You come undone
Open your window and look upon
All the kinds of alive you can be
Be still, be light, believe me

Little bird
Little Bird
Brush your gray wings on my head
Say what you said
Say it again
They tell me I'm crazy
But you told me
I'm gol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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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씨의 전공은 인기학과가 아니었다
그래서인지 파벌이나 기득권이라는 것도 더 심했던 것 같다
존경하던 교수님의 젊은 제자가 아직도 교수가 되지 못하고 있는 건 그렇다치더라도
타대학 출신의 실력있는 교수님이 당시 정식 교수진에 포함되지 않았었던 거나
개념이란 게 있는지 명확하지 않은 신부님이자 교수였던 사람이 여전히 권력의 정점에 있었던 점은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게다가 학과장은 시험문제조차 말썽이 될 정도로 어설펐는데도
너무도 당연하고 어려울 게 뭐 있냐는 듯 성같은(화려해서가 아니라 견고해서) 학과장 실에 들어앉아있었는데,
그 테두리 밖에 있는 실력있는 사람들이 그 안으로 들어가는 건 왜 그렇게 어려워보였는지 모르겠다

아랍어를 전공하는 분들께도 비슷한 얘기들을 들었다
아랍어 교수직을 싹쓸이해서 지금까지 지켜내오고 계시는 아랍어 전공 1세대들.
우리나라에 있는 중동에 대한 모든 것도 그렇다
학계나 외교나 심지어 그나마 가장 탄탄했던 경제관계에서도
서아시아에 대한 이해는 전무했고 그나마 있는 몇몇 인간들 사이의 기득권 나눠먹기는 더욱 공고해졌던 것 같다

참 특이하다
경제논리들을 엄청 들먹이지만
왜 그렇게 말도 안되는 결론이 나오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명확한 하나의 원칙이 있는 것 같다
<쥐고 있는 권력을 더 꽉 쥐는 것>
권력이란 건 때로 이동하여 때로 이편에, 혹은 저편에 힘을 실어주는 그런 게 아니라
이미 기정사실로 꽉 박혀있는 그런 거였다
그들의 머릿속에서는.
그래서 그들은 상대에게 <하대>를 할 수 있는 것이었다
<어디서 너같은게 감히>, 라고

천안함 사건이 일어났었다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소위 공권력이 보여줬던 그 비어있고 어리버리하고 스리슬쩍 한 자태만으로도
그들의 발표에는 신뢰가 가지 않았던 반면,
소위 음모론들은 강한 근거들을 갖추고는 여기저기서 쏟아져나왔다
<왜 쌩뚱맞게 이스라엘 대통령이, 뭐하러, 지금 우리나라에 온건지 생각해보라>던 지인도 있었다
<실상>은 뭔지 모르겠지만
그 다음 일어난 도미노는 가관이다

중국/러시아와의 외교에서 댓가없는 억지뿐인 딜로 망신거리가 된 건 실은 내 관심밖이지만,
소위 중동관계에서 <문제를 일으키거나>, <단절되어가는> 과정에
진실로 이 정부의 계획이라든가 의지라는 것들이 들어가 있기는 한건지가 궁금하다
그들은 <하대할 꺼리>, 즉 기득권과 그것이 살아숨쉴 수 있는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서
'미래'에 대한 가능성을 이렇게까지 놓아버릴 수 있는건가?
사람이란 게 원래 그러나?

...하고 생각하다보니
까먹을래야 까먹기도 쉽지 않은 사대강이 생각났다
하긴.
지들 손으로도 파헤쳐버리는 걸,
그렇게 생각하니 더욱 기가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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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기아에서 나온 프라이드였고,
그 다음엔 에스페로였다
엄마 아빠는 첫 프라이드를 뽑고 며칠 후에 둘이 새벽에 드라이브를 나갔다가
차를 대파해먹고,
두분은 멀쩡하게 걸어서 집에 오신 적이 있다
두분 다 운전을 좋아하시는데
특히 엄마는 무지하게 좋아하신다
수동을 몰다가 자동을 몰게 되면서부터
엄마는 오른손을 허벅지 밑에 깔고 왼손으로만 운전하는 버릇이 생겼다


어렸을 때
아빠랑 엄마랑 오빠랑 여기저기 놀러다닐때
아빠차(그때는 아빠차였고 아빠만 운전을 했었음)에서 죽어라고 반복해서 나왔던 노래들은
지금도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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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특강

2010/07/30 07:44 from 공간/서울

너희들은 나의 북극곰.







북극곰은 어느날 잠에서 깨어나
자기가 자기 몸만한 조그만 빙산 쪼가리 위에 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북극여우도 없고 물개도 없고 펭귄도 없고(아, 펭귄?) 
애초에 발을 디딜 얼음땅이 없어져서
쫄쫄 굶다가 죽을 때까지 헤엄을 치다가
그렇게 죽게 될 거야

이산화탄소와 지구온난화와 빙하의 관계에 대해서 잘 모르고
말해줘도 잘 안믿겠지만,
그래도 북극곰이 그렇게 된 원인이 인간들의 '일상적이고 정상적인' 사고방식과 생활방식이라는 사실은
굳게 믿고 있다
그러니까, 누군가에게는 어떤 악의도 없는, 너무도 일상적인 자태가
은하계 이편의 어느 누군가에게는(범위를 인간으로 좁혀보더라도, 모든 개인은 하나의 우주라고 하는 문화권에서 태어났기때문에) 죽을 때까지 헤엄치다가 죽게 되는 <비극>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

이건 <나비효과> 같은 것 보다는 좀 더 직접적인
원인-결과의 문제다

그래서 나는
새벽 5시 넘어서까지는 술을 먹는 걸 자제하려 하는 편이다
왜냐면 오후 5시에 첫 수업이 시작되기 때문에.

아이들은 나의 북극곰.


+


정체불명의 방학특강에 열화와 같은 성원을 보내주신 수강신청자 여러분께 감사를 드리며
그래서, 순서가 좀 바뀐 감이 없잖아있지만 그 성원에 힘입어
겨울방학에는 실제 방학특강을 열 생각입니다
그때까지 건강하게 지내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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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마에 어린이 도서관을 만들려고 하는 지인들이
홍대500에서 이야기마당을 열고 후원장터에 참가합니다
500에서 원래 열던 장터에 슥  ~

7월 25일 일요일 1시부터

peaceground.org 평화바닥
cafe.naver.com/obeg 오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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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1

2010/07/18 14:48 from 공간/서울

지키고 싶은 거 하나만 골라보라고 하면 <돈>이라고 말하는 아가씨가 있었다
그 아가씨 집은 현금이 잘 도는 종류의 사업을 하고 있었는데
학교다닐 때 수업을 마치고 집에 가는 길에 가게에 들르면 옷이 왜이리 지저분하냐며
정장 한벌을 사주는 정도는 일상적이었다
대학에서는 단체 활동을 열심히 했던 것 같은데, 결과적으로 잘 안됐던 것 같다
한동안 술을 마시고 그 동안의 서류들을 정리하고, 그래도 남는 시간에는 무엇을 해야할 지 난감하고 낯설어하는 듯 보이더니,
어느날 학교 근방에서 오토바이를 타던 청년과 그 일행들과 함께 보름동안이나 사라졌다가 나타났을 때는
얼굴에 온통 피어싱이었다

- 가슴에도 했어?

내가 물어보자 그렇다고 대답을 했는데, 별로 믿기지는 않았다
나는 섹스를 제외하고는 피어싱이나 문신처럼 몸에다 뭔가를 하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피어싱이 변화나 저항의 상징이 되는 걸 별로 내켜하지 않았다
게다가 난 그 오토바이 청년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 나는 시골 출신이에요. 지금은 서울에 있지만 더 나이가 들기 전에 귀농할거에요.

난, 오토바이를 타기에는 서울보다 시골 쪽이 훨씬 더 좋았을텐데, 라고 생각했고,
또 시골 출신이라면서 <귀농>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도 웃기다고 느꼈다.
하지만 그의 일행(이렇게 표현하면 마치 그가 주요인물이 되는 것 같아서 싫긴 하지만) 중에는 괜찮은 사람도 있었다
나 역시도 그 당시 가장 필요했던 게 <돈>이었다
물론 애초에 돈이 없었기 때문에 지키고 싶었던 건 아니다
난 깨끗한 욕실이 딸린 방 하나가 가장 갖고 싶었다

처음 길에서 자는 요령을 알려줬던 사람은 영화제에서 만난 어떤 청년이었다
우리는 영화제를 하는 건물의 계단 뒤, 아무도 가지 않을 그런 장소에서 자면서 추위와 비를 피했다
다행하게도 어떤 이유였는지, 난 커다란 가방에 항상 베개를 가지고 다니던 참이었다
날이 따뜻해졌을 때는 공원 벤치에서도 잤고, 문이 열린 아파트 옥상에서 실론티를 먹으면서 쉬다 가기도 했다
어느날 신촌에서, 함께 있던 다른 사람들과 그가 대판 싸우고 난 뒤,
내가 화난 사람들을 달래주며 바래다 주고서 그와 연락이 끊겼을 때(그는 보통은 핸드폰을 꺼두었다)
신촌 지하철 역 의자 있는데로 <이제 마지막이다>라고 생각하며 기대없이 찾아갔을 때
거짓말처럼 그가 있었던 적도 있다
하지만 날이 조금이라도 추워지면 벤치에서도, 공원에서도, 건물계단에서도, 어디에서도 자기가 힘들었다
그리고 난 길에서 자는 걸 좋아하지 않았다

난 간절히 방 하나를 가지고 싶었지만, 당시 내가 받는 아르바이트 비로는 택도 없는 얘기였다
그럴때 아까 말한 <오토바이 타는 청년의 일행 중 괜찮은 사람>이 종종 나를 재워줬다
그는 아무것도 묻지 않았고 나를 마치 투명인간처럼 대하면서도 모든 일을 자연스럽다는 듯한 자태로 해냈기 때문에
나는 고마워서 거의 울뻔 했었다
그가 없던 어느날 나는 나쁜 짓을 하는 기분으로 그의 씨디 하나를 틀었다
Grandaddy가 전혀 Radiohead스럽지 않은 분위기로(그랜대디가 라디오헤드 아류라고 하는 말은 듣기가 싫다)
우주, 혹은 우주선에 대한 노래를 했던 것 같은데
그게 시작이었다
나는 그의 방에 있는 책들을 읽기 시작했고, 음악을 듣기 시작했다
꺼낸다음 제자리에 두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감사표시였다
아가씨와 오토바이 청년이 돌아왔을 때 나는 더 이상 그 집에 있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둘과 몇몇이 보름동안 사라지기 전에도 나는 그 집에서 종종 신세를 졌었지만,
그들도, 그도, 나도 갑자기 많은 것이 변해버렸다고 느꼈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새벽에 그의 집을 나오던 날
나는 그를 꼭 끌어안고 뽀뽀를 했다


아가씨는 커다란 샌드위치를 파는 고급스러운 가게에서
굶주리고 왠지 슬퍼진 나에게 커다란 샌드위치를 사주었다

- 지키고 싶은 게 있다면, 여전히 그건 <돈>이지. 사람이 성숙했다고 해서 꼭 특정한 아이템을 선호해야하는 건 아니야.

나는 아마도 그녀가 자기 삶 속에 공부나 사랑이나 소통 등과 같은 것들을 이미 가지고 있기 때문에
거리감을 느끼는 <돈>을 자꾸 의식하게 되는 게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잔정이 없고 타인의 감정은 느끼지 못하는 나는 오히려 이렇게 사람들과 상황과 감정에 휘둘리며 굶주리고 슬퍼하고 있는데
그녀는 반항적인 피어싱을 잔뜩 하긴 했지만 무덤덤한 눈빛과 편안한 표정으로 나와 샌드위치를 바라보고 있었다

- 너도 이제 일을 해
- 일이라면 지금도 하고 있어. 너도 알잖아
- 그런 일 말고, <진짜 일>을 해. 돈을 받고 돈을 모을 수 있는 그런 종류 일 말이야

그러면 언젠가는 방을 구할 수도 있을 거라고 그녀가 말했다
나는 그런 때가 언젠가 오리라는 게 도무지 실감이 안나서 그냥 무시하기로 했다

- 네가 오토바이 청년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거 알아, 아무일도 없었어

<상관없어!>라고 마음 속으로 외쳤지만 실제로 말하지는 않았다

- 그리고 그저께 이진씨 집에서 나오면서 키스했다면서?

<그건 키스가 아니라 뽀뽀였어>라고 다시 마음 속으로 외쳤고,
나는 그가 그 얘기를 그녀든 누구든 다른 사람에게 했다는 사실이 믿지기 않았다
비밀이어서가 아니라 나는 일정 반경 안의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남에게 하는 데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에
남들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해서였다

- 세상에 <키스>가 말 그대로 <키스>만일 수도 있구나 하는 걸 처음 알았대. 그래서 좋았다고, 내가 네 친구니까 나는 그런 걸 알고 있었냐고 물어보더라

<친구니까 알고 있다>라는 게 말이 되는 문장이던가
사람들이 보여준 작은 이해와 작은 배려와 작은 사랑들에도 나는 끊임없이 불평과 질문을 던졌다
그러니까 그게 말이 되는 문장이던가?

지금은 좀 말이 되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오토바이 청년은 오년 전 기록을 마지막으로 실제 모습 뿐 아니라 온라인 상의 모든 활동이 멈춰져있다
나는 그가 오년 전에 죽었을 거라고 믿는다
아가씨는 떠났다
그녀는 나를 견디지 못하고 나도 그녀를 견디지 못하고 우리는 소위 너무 사랑해서 서로를 떠났다
내게도 그런 게, <사랑하니 떠난다> 따위의 것이 가능한 시절이 있다는 게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이진씨는 처음부터 내 삶 안에 있던 사람은 아니었다
나는 오토바이 청년과 마신 술의 십분의 일도 그와 마시지 않았고,
오토바이 청년과 나눈 얘기의 십분의 일도 그와 하지 않았다
그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 모든 게 끝났을 때, <친구니까 알고 있다>가 말이 되는 문장이라고 느꼈다
나를 알던 사람들,
그래, 우리가 그렇게 모여서 무슨 <결과물>을 만든 것도 아니고
무슨 <교훈>을 얻을 만한 한편의 이야기를 그린 것도 아니고
그저 두서없는 상황들과 감정과 소통의 나열만이 있었을 뿐이지만,
그렇게 나를 알던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이
그냥 말이 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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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에서 보고 반했다
해치맨

이런 멋진...!!

http://www.ilikeseoul.org/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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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렸을 때 시골에서 살았어
겨울이 되면 제일 좋았던 게 뭐냐면
얼어붙은 호수로 놀러가는 거였는데,
거기에 가면 헤엄을 치던 청둥오리들이
물이 얼면서 얼음에 껴있는거야
그러면 가서 청둥오리들을 쭉쭉 뽑아서
구워먹었어
엄청 맛있었어


                                               - 모 어학원 중등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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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tto

2010/06/22 15:58 from 공간/서울
 
방이역이 이렇게 친근한 공간이 될 줄은
생각도 못했다
술을 많이 마실 때는 매주 한두번, 일이 끝나고 방이역반경 오백미터 안에서
단골로 가는 오돌뼈집까지 만들어놓고
술을 마셨다

그리고 별로 관심도 없던 동네에 어쩌다 눌러앉아 있다가
마침 만나게 된 사람과 친구가 되는 것도
흔치 않은 일이다






 
이것이 어제 횟집에서 물고기에 소주를 마시며
정미언니가 말했던
그 디토 Dit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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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어느 나라에 갔더니
이게 일종의 소원을 들어주는 부적 같은 거라고 했다
돌이고 비쌌다
무슨 사막 한 가운데에 거짓말처럼 서있는 쇼핑센터였는데,
오직 한국인 관광객을 위해 만들었고 한국인 관광객만 오고 한국말을 잘하는 현지인들이 일하는 그런 데였다
비싼만큼 효과를 기대하면서 샀는데
엄마는 어딘가 마음에 안드셨는지
이걸 백퍼센트 주석으로 된 큰 컵에다가 넣어버렸다
 








이건 엄마가 좋아하는 품목 중 하나다
이거 말고도 오리, 개구리, 코끼리, 꽃 등이 있는데,
엄마는 가끔 오리들과 개구리를 둥글게 늘어놓기도 하고 마주보게 해서 대화를 시키기도 한다
이 달마상에 걸어놓은 팔찌도 엄마 솜씨다
웃는 자태가 해맑지만 않았더라면 변태같아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이 사진에는 없지만 이거 뒤에는 비슷한 사이즈의 키 큰 성모마리아 상이 있는데
둘이 친구다
저 하얀 팔찌에 세트로 딸려오는 목걸이가 있는데
그걸 성모마리아가 온 몸에 걸고 있기 때문이다



아,
부시가 온다고 한다
<평화기도회>에 참석하러.
세상에 자유와 평화를 가져다 줬다고 하던데
이건 종교의 문제가 아니라 이성의 문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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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쉐요 쏭

2010/06/15 03:47 from 공간/서울

어느날 쏭은 
피곤에 지친 목소리로
꼼장어를 먹자 했다.

왜 그런걸까 물어보니
스튜디오 촬영이 있었던 것이었다
평소 안입던 옷에 누렁이를 들고서.

아 누렁아.

그리고나서 쏭은
결혼식에서나 지어보일 법한 그런 미소를 지어보였다
십분이 지나면 돌이 될 것만 같은
그런 어려운 표정으로

       

       
go to 쏭의 블로그 <눅눅한 파라다이스> http://blog.jinbo.net/ssong/?pid=213







+








내가 익숙한 쏭씨는 이런 쪽이었는데
(위 사진과 같은 날임)

      


      


      



콩나물을 터프하게 씹어먹는 쏭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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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민간구호팀을 태운 배를
날려버렸다
해당 나라들이 이스라엘 대사를 소환하며 항의를 했지만
그런 것도 하루이틀 일은 아니다
적극지지동조후원자인 미국일지라도
그 미국 시민권자를 국가살인을 하고도
오히려 미국에게 옹호받았던 그 기찬 이스라엘이 아니던가

그렇게 세계가 성토한지 며칠이 됐다고
이번에는 가자지구에 로켓포를 발싸, 또 죽었다
웃기지마, 가자지구를 봉쇄하고 말라죽이고 로켓포 쏘고 공습한 건
하루이틀 일이 아니니까 호들갑 떨거 없다치더라도,
지금, 이런 시기에?
보여주겠다고 작정한거겠죠
신경쓰지 않는다, 우리 위대한, 게다가 홀로코스트인지 롤러코스터인지 그거,
인간의 유수한 역사와 문화와 철학을 시험대에 올려놨던 바로 그 야만의 희생양이었던 불쌍한 우리, 이스라엘민족...
...이 아니던가.
신경쓸게 뭐가 있겠어.
설사 그 야만을 우리가 되풀이 하더라도.
설사 그 죽음을 우리가 똑같이 하더라도.

나는 또 무기력해지고
또 죽음이 뒤따라야만 비로소 그들의 삶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게 되는 어처구니 없는 반복에 길들여지고
하지만 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는 화,와 화,와 화,에는 좀처럼 면역이 생기질 않고
이 <화>는, 인간은 어쩔 수 없구나, 그 모든 걸 겪은 자들이 거기서 배우기는 커녕 똑같은 짓거리를 하는
이게 바로 인간이고 사회고 역사고 바로 나구나, 하는 무희망에 또 젖어서
기력이 오히려 불끈 서버리는,
오기가 생기는,
죽는 그 단 한사람의 고통을 단 일분이라도 줄이는 것만이 의미가 되는

그런 기분에 빠져있다

난 잊지 않고있다
난 팔레스타인의 선인장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내가 할 수 있는게 데모뿐인가요?
그러면 열심히 데모를 하겠습니다.

토요일에 봐요.
http://blog.jinbo.net/taiji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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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진실>

푸른영상 제작






vimeo 퍼옴 >>

http://vimeo.com/11778236

안녕하세요. 푸른영상입니다.

저희가 천주교 신부님들의 의뢰로 4대강 사업 저지 홍보영상을 제작했습니다. 빠른 시간에 끝내야 하는 작업이어서 아쉬움이 많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빨리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무실에 다른 감독님들이 낙동강과 팔당에 들어가 찍고 계시니 앞으로도 계속해서 작품들이 나올 것 같습니다. 많은 관심과 지지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보시고 많이들 퍼 날라주세요. 생명을 파괴하는 이 무식한 4대강 사업, 우리 꼭 막아냅시다!!


제목: 江의 진실
작품정보: HDV/ 23min / 2010
제작: 수원교구공동선실현사제연대
4대강사업저지를위한천주교연대
푸른영상

작품설명:
4대강 어디든 한 번만 가봐주세요!
이 영상은 전국의 4대강 사업 현장을 기록한 것입니다.
지금 강은 흔적을 찾아볼 수 없도록 황폐화 되고 있습니다.
이 영상으로 그 현장을 확인하시고 강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함께 고민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널리 퍼뜨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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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무엇일까요







다시 한번 감정을 돌아보아도
사랑이라든가 이해라든가 소통같은 건 아니다
호기심이다
긴장감 넘치는 호기심.

한두번 겪는 일이 아니어서
보일러실에서 담배를 피면서 큰소리로 혼자 말했다
<멈춰>
라고.

나처럼 말초신경이 인간화된 인간한테는
의지력이란 아무 의미없는 단어인 것 같다
혼잣말까지하며 결심을 했었지만
오히려 억눌린 호기심은 틈을 봐서 스프링처럼 튀어올랐다
그 틈을 보이기 싫어서 술을 끊으려 했는데
그 욕구마저 스프링처럼 튀어올랐다






                    이것은 바로 광대가 깎은 일각고래다













오월에는
내 나이만큼의 오일팔이 있었고
무력감도 늘어가고
난 또 눈물을 쏟아제끼다가
테러리즘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아, 테러리즘에 다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가 정확한 표현이다

나 좀 말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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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태는,
내가 아는 한 가장 야구를 싫어하는 사람이다
길가에 야구연습장이 있으면 굳이 가던 길을 돌아갔고
옛날 학창시절 대학교정에서 공던지기를 연습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이런 무례한. 야구를 싫어하는 사람에 대한 배려가 없어'
라고 말하며 화를 냈었다
복태는 자기만큼 야구를 싫어하는 사람이 많지 않을거라고는 생각해본적도 없었기 때문이다

















2010년 5월 23일
복태 잠실구장에 가다 (가이드: 쏭, 두산 베어스 팬)
두산 : 엘지, 두산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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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팬이자 사회인 야구단에서 활약중인 쏭씨가 진정한 야구팬임을 보여주는 인증샷


           햇살이 따사로운 일요일에는 두산 후드티를 즐겨입는 것처럼 보이는 쏭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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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네달 목표로 금주중인데
오늘 술을 마셨다
만취하게 마시지 않았으니
안마신 걸로 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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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일 뿐만 아니라 사람을 이해하는 법이나 이상한 상황을 이상하지 않게 만드는 법,
혹은 그 반대,
그리고 티내면서 배려하는 법,
그리고 소개팅이나 선자리에서 만났다면 절대 두번 연락하지 않았을, 그런 사람들끼리 모여서
즐겁게 지내는 법,
그리고 좋은 의미에서의 인내심,
등등

  
  

                                                                              초상권 적용을 심하게 받은 직장동료들의 자태






주5일(수요일은 일이 없었으니까 정확히는 주4일)을 일하던 시절에는
토요일엔 저녁까지 잠을 잤다
주6일을 일했던 지난 오개월동안에는
토요일만 쉰다면 뭐든 다 할 것 같았다
새노래도 만들고
책도 쓰고
아랍어도 배우고
무엇보다 태국에를 가야하는데!
아, 주오일근무와 태국은 상관이 없구나!

나는 체력이 약해서
푹 쉬지를 못하면 신경이 날카로워진다
그래서 도망가고 싶다고 생각했었지만 실제로 도망갈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내가 생각보단 더 많이 투덜거렸던거 같은데
그때문인지 어느날 팀장님이 주5일근무를 약속했다
처음에는 믿지도 않았고 기대도 하지 않았다
그저 술자리의 위로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걸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난 다음달부터 토요일 쉰다
우와.
이렇게 주어지는 행복이라니.
예상치 않았던 사람의 약간의 배려가
이런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는 게 신기하다

앞으로는 사람들을
섣불리 거리두지 말고
열린 마음을 가지고 다정한 시선으로 바라보아야겠다
뭐랄까,
세상에는 생각보다 좋은 일도 좋은 우연도 좋은 사람들도 많은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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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야하는 일

2010/04/14 10:01 from 공간/서울


아침부터 숨이 턱 막히도록 화가 났다



나는 왜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을까
그렇게 하는 게 맞는 걸까
1, 만큼의 의미 있는 면이 있을까


죄의식이 문제다
그런것쯤은 껌씹어 뱉듯 뱉어버리는 사람들도 있던데
나는 그렇지 못한 게 문제다

그래서 문득문득 우울함이 치밀어 오른다
시간을 되돌리고 싶고 그날 마침 그와 거길가지 말았어야 했고 그날 마침 할일이 없지 말았어야 했고 그날 마침 그런말을 꺼내지 말았어야 했다라고.

아니, 그런게 커져서 마음을 다 차지하고 신경이 곤두서는, 그런 시기가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마침 요즘이 그때인 것에도 이유가 있다
예상치못하게 조우했고, 조우했으니 그 다음과정을 피할 수가 없었고, 그걸 또 다 받아들여야 헸고
그리고 과거가 떠오른 것이다
전혀 내가 원했던 바가 아니다

그래서
정신과 치료의 고전적인 방법을 쓰기로 했었다
그게 좋을지 나쁠지 의미가 있을지는 그때는 몰랐다
그냥 해야할 것 같았다
마치 좋아하는 책을 읽듯,
가끔 문득 발길을 돌려 빵집에서 단팥빵을 사듯,
신호등 파란 불에 맞춰 길을 건너듯,
그런 것과 비슷했다





-모두에게 내 죄를 고백한다





죄였나, 죄였나, 죄였나, 죄였나, 그게 죄였었나
내가 끊임없이 묻기 전에 대답 좀 해줘





-모두에게 그 일을 이야기 한다





그렇다
그렇게 하는 거다
평생에 대한 다짐은 아니었고
마침 그런 시기가 되어 답답함과 죄책감이 커졌을 때는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말을 하자고.
그리고 용서를, 혹은 인정을 받는 것이다





여기에까지 '수줍다'라는 표현을 쓰면 나는 개새끼일까


네, 하지만 나는 수줍어서 어떻게 이야기를 시작해야할 지 알 수가 없다
원하는 것은, 마치 주방에 있는 믹서기처럼
욕실에 있는 발닦개처럼
그렇게 내가 하는 이런저런말들에 섞여
그 얘기가 자연스럽게 지나가는 것

하지만 또 나는
말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니라서
우선 말을 많이 해두는 게 필요하다
그럴려면 술이 필요하다
나는 술을 안먹겠다고 삼백번쯤 결심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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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어느 사막의 장애아동 고아원에 있다 치자
몸이 아프고 머리가 아프고
똥오줌부터 가리기 힘든 수많은 아이들이
심심해 죽겠다는 표정으로 당신이 놀아주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치자
그들 수는 삼백명이다

처음에는 온 열정과 에너지를 쏟아붓는다
동정심에서인지 원래 착해먹은 사람인지 아니면 그저 평범한 인간이라 그런지는 잘 구분이 안간다
그런데 물리적으로 힘이 부치고 시간이 부족하다
삼백명의 똥을 치우고 삼백명과 까꿍 놀이를 하고 삼백명 분의 약을 제대로 챙기는 건 불가능하다
그래서 그 중 칠십오명만을 돌보기로 마음먹는다
그 정도 수라면 충분히 열심히 제대로 할 수 있을거라는 좋은 마음으로

나머지 이백 이십오명의 이름을 서서히 까먹는다
얼굴을 잊는다
분명 똥이 범벅이 되어 구르고 있는 아이가 저쪽에도 있을텐데
신경을 쓸 여유가 없다
이쪽에 충실하기 위해서

어느 한 아이는 발가락이 아프다
상처가 깊은데 약만 바르면 나을 것 같기도 하다
문제는 약이 없으며, 약이 있더라고 그걸 담당한 사람은 아이의 발가락에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그 아이는 신발도 없다
먼지와 돌에 상처가 아물날이 없고
언젠가는 발가락이 떨어져나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당신은 '어쩔 수 없어서' 거기까지밖에 하지 못했는데
그게 과연 '어쩔 수 없는' 것이었는지,
더 할 수 있는 것이 있었는데, 그러면 아이의 발가락이 떨어지지 않아도 됐을텐데
단지 당신이 재빠르지 못해서, 능력이 부족해서, 동선파악이 약해서
그런 이유로 거기까지였던 것인지.
당신 아들이었어도 그만큼을 하고 '어쩔 수 없었다'라고 얘기할 것인지



- 당신 때문에 한 아이의 발가락이 떨어져나갔다



그 아이는 지금쯤 한국나이로 고등학생정도 될 것이다

물론 그 아이는 당신의 아들이 아니고
모든 사람을 그런 마음으로 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어쨌든,
당신 때문에 한 사람이 죽을 수도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그냥 한 예시다
저런 식의 일이 있었다치자
그럴때
이 이야기를 어떻게 사람들에게 할 것인가

이 지루하고 우울한
고백서를 어떻게 부엌게 있는 토스터기처럼, 욕실에 있는 물바가지처럼
하는 얘기 속에서 묻어가게 할 수 있을까
그러면서 서로 인정하고 용서받을 수 있을까



수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피묻은 손(비장하게 하는 얘기가 아니다. 사람을 죽이는 건 어렵지 않다)에 대해
어린시절 순수한 악의로 누군가를 죽고 싶은 고통에 빠지게 한 것에 대해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아닌데도 단지 순간의 무지나 오만의 결과로 낙태를 한 것에 대해
선의를 가지고 시작한 행동이 피해만 주었다는 것을 알았을때, 방어적이고 공격적으로 돌변한 것에 대해
무관심으로 죽어가는 고양이 옆을 눈을 감고 지나가고 거기에 대해 점점 무뎌지는 것에 대해
사랑이라고 믿으며 게다가 술김에 게다가 왠지 그린카드를 받았다고 생각하고 강간한 것에 대해
자신은 국가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으니 유치한 감정에 휩쓸리지 말자고 다짐하며 냉철하게 살인을 명령한 것에 대해
그런 것들에 대해
대체 어떻게 얘기하고 있는 것일까



나는 결론만 얘기하기로 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얘기를 꼭 해야하는 거냐하면

그렇다
해야한다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그 얘기를 하고
그 값을 치러야 한다



싫다
그래도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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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역시도 상상력이 부족한 사람이라
알려주는만큼 느낀다


나는 죽음보다
살아서 겪어야 하는 고통이 더 무섭다
너무너무 무섭다

나는 뉴스를 보는 즉시
팔레스타인의 가자, 를 떠올렸다
수많은 죽은 사람들, Matyr, 도 있지만
난 거기 살아서 그 모든 걸 겪으며 '죽음을 기다리는', 그 사람들이 고통스러웠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고통스럽다
나를 포함하여.



오늘은 비까지 오고
이 세상 어디에나 있을 이 모든 피말리는 삶에서
그 한순간에서
고개를 돌려버리고 싶다





by Peter Micocci  (http://www.facebook.com/#!/pmicocci)

이건 오하이오의 Peter Micocci씨의 그림 <Like I Needed A Hole in My Head>이다
머리에서 흘러나오는 피가 마치 원숭이가 달라붙어서 머리를 쪼아대는 것처럼 보였다
때로는,
그러고 싶었다




by Peter Micocci  (http://www.facebook.com/#!/pmicocci)


같은 작가의 <The Firebird>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라는 영화가 있다.
거기서 영감을 얻은 노래도 있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영혼을 잠식당하는 건
실제적 고통인 것 같다
느껴지는 촉감

 


by Peter Micocci  (http://www.facebook.com/#!/pmicocci)

역시 Peter Micocci씨의 <Mogrel>
조하가 떠올랐다
조하는 눈이 여섯개거나 다리가 여섯개인 고양이를 그리곤 한다
바퀴가 아주 많은 자전거를 그리기도 한다
작년 전시회에서,
조하는 피를 흘리는 양을 한마리 그렸다
그 그림은 프랑스에 사는 팔레스타인 지인이 어린 아들의 생일선물로 주겠다고 사갔다
나도 좋아했던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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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ilda>    by Parov Stela






고기를 먹지 않을 때는
단호하게, 고기는 빼고, 라고 말할 수도 있었겠지만,
지금은 다시 고기를 먹은지가 꽤 되기 때문에
앨에이식치즈갈비살볶음을 시키든 특가이만원고등어회를 시키든
별 상관이 없어지게 되었다

바로 그렇듯
시간이 흐르면서 많은 바램들과 지향성과 기억과 현재의 관계들이 어우러져
특가이만오천원로스앤젤레스식갈비살고등어볶음 같은 게 된 거고,
그러니까 다시 말하자면
아무래도 상관이 없게 되었던 것인데

그런데
나는 시간이 부족했다
주육일 근무라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는
말이 통하는 사람을 만나 말이 통하는 기쁨을 누리기에만도
시간이 부족했다

곰곰이 생각을 해 보았는데
생각해보니 그렇게 시간을 들여 생각해볼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그렇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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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슬리 싸롱에서, 레슬리씨가 말했다
-하운, 그런 건 그냥 일어나는 일이야. 내 얘기를 해줄까
의당 해야할 얘기들 끝에, 한나씨 가방 속에서 나온 책 한권이 만들어낸 깜짝쇼(다행히도 이전보다는 덜 충격적이었던)에 놀란후
나온 말이었다
그리고 레슬리씨가 얘기해준 무시무시한 이야기.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라는 책은
개인적으로는 취향에 별로 맞진 않았었는데
그래서 기억나는 부분은,
여섯번인지 삼백번인지 우연에 우연에 우연을 거듭하여 일어나는
그 모든 일들
그렇게 맺어지는 관계들
그게 연쇄작용을 일으켜서 만든 누군가의 삶에 대한 대목이었다
여섯번인지 삼백번인지 정확히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리고 정확히 이 말을 했던 적이 전에도 한번 있다

나는 오랫동안 그런 게 이해가 잘 안가서
내 식대로 짜맞추기를 해왔고
주어진 이름도 거부하는 주제에 왠지 거기에는 이름이 필요해서
<매직>이라는 이름을 붙여놓고 서랍에 잠가뒀었다
정확히는 <마법같은 요소들>이라고 누가 말했다
모자에서 토끼가 나오거나 입에서 비둘기가 나오는 것과
똑같기 때문이다

레슬리씨의 마법같은요소들은, 심지어 국경을 넘나들면서
그 많은 나라 중에 하필 한국, 하필 서울이기까지 하는데
그래서 그 얘기를 들으며 나는 위안을 얻어야 할지 절망감을 느껴야 할지
잠시 헷갈렸다
하지만 크게 웃을 수 있었던 건 분명하다
재밌는 싸롱이었어



요즘에는 Parov Stela를 듣고 있다
그러면서 레이디가가의 매력은 대체 무엇일까를 생각해본다



며칠 전에는 최근에 내가 보고싶어하는 청년을 만났는데
그는 열두시가 되면 잠이 오는 사람이라, 나는 속으로 그를 신데렐라라고 부른다
그 청년은 요즘 잘 시간이 되면 데낄라를 마시고 싶어하는데
그런 게 두번 뿐이기는 하지만 병째로 시키기 때문에 체감 빈도수를 따지자면
마치 샷잔으로 다섯잔 씩, 일주일동안 서울 시내를 돌아다니면 데낄라를 마신 기분이다
그것도 열두시가 넘어, 자야하는 시간에.

빨래를 하지 말걸, 좋은 냄새가 다 사라져버렸어,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빨래를 하지 않을 수도 없고
담배가 받지 않는 날은 왠지 옷에 담배냄새가 더 쉽게 배기 때문에
어쨌든 간에 좋은 냄새에는 시간이 함께 따라다니기 마련이다
그리고 나는 공간에 대한 집착은 심한 편이지만
시간을 쫓아다니는 것은 여러모로 벅차다

아니,
그렇다고 돌이나 다이아몬드를 좋아하냐하면
난 물을 훨씬 더 좋아하는 편이다
물론 물을 줄까 다이아몬드를 줄까, 라고 한다면
당연히 다이아몬드쪽이다
빚을 갚아야 한다
빚도 좋은 냄새처럼 시간을 가지고 다니기 때문에
벅차다



자꾸 해야할 것과 하고 싶은 것들을 생각하지 말자
루즈한 네트워크, 그건 여기 있으니까 당분간은 이름도 붙이지 말아야겠다
나한테 필요한 건 휴식과 독서, 그리고 냉철하고도 이성적인 판단력이다

이렇게 자꾸 되뇌이면 된다고
믿을만한 책에 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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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요즘엔
왜 자꾸 이런 식으로 결론이 나게 되는 걸까








                         <Charleston Butterfly>                 by Parov Ste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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