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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0/08/07 아빠 차 쥬크박스 #2 (2)
  3. 2010/07/30 방학특강 (4)
  4. 2010/07/18 이야기 1 (4)
  5. 2010/07/08 해치맨 - 서울을 위한 진실로 좋은 아이디어 (4)
  6. 2010/06/22 Ditto (4)
  7. 2010/06/17 부적, 혹은 해탈이 필요함 (4)
  8. 2010/06/15 누구쉐요 쏭 (2)
  9. 2010/05/25 호기심이 부른 결과 (2)
  10. 2010/05/24 살면서 처음인것, 새로운 경험, 몰랐던 세상 (6)
  11. 2010/05/17 주5일근무자가 된다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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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2010/03/18 매직, 싸롱, Parov Stela와 신데렐라 (5)
  15. 2010/03/06 나의 근황 (2)
  16. 2010/03/03 오늘의 교훈 (3)
  17. 2010/02/28 반가운 조우 (5)
  18. 2010/02/09 돌려주세요 (2)
  19. 2010/02/05 새로운 거 (2)
  20. 2010/02/01 이상한 날들

달소식

2010/08/10 12:10 from 공간/서울

명륜동에는 <달 DAL>이라는 바가 있다
독립다큐를 배급하는 <시네마 달>의 카페버전인 것 같다
흘러내린 초들이 꽃처럼 피어있는 곳이다
집 근처라서 시간을 내서 가려고 하지만
지금까지는 가방이 너무 무거웠고 밤마다 술자리가 바빴고 시간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페이스북 달을 통해서 하루에도 몇개씩
주변의 소식들과 좋은 음악들을 보게 되는데
난 항상 그렇듯 이런 열정과 에너지를 가진 사람들이 놀랍다






 

<Little Bird>                                by The Weepies

Sometimes it's hard to say
Even one thing true
When all eyes have turned aside
They used to talk to you
And people on the streets seem to disapprove
So you keep moving away
And forget what you wanted to say

Little bird
Little bird
Brush your gray wings on my head
Say what you said
Say it again
They tell me I'm crazy
But you told me
I'm golden
Sometimes it's hard to tell the truth from the lies
Nobody knows what's in the hold of your minds
We are all building and people inside
Never know who walks through the door
Is it someone that you've met before

Little bird
Little Bird
Brush your gray wings on my head
Say what you said
Say it again
They tell me I'm crazy
But you told me
I'm golden
Little bird

I know what I know
A wind in the trees and a road
That goes winding 'onder
From hear I see rain I hear thunder
Somewhere there's sun
And you don't need a reason

Sometimes it's hard to find a way to keep on
Quiet weekends, holidays
You come undone
Open your window and look upon
All the kinds of alive you can be
Be still, be light, believe me

Little bird
Little Bird
Brush your gray wings on my head
Say what you said
Say it again
They tell me I'm crazy
But you told me
I'm gol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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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기아에서 나온 프라이드였고,
그 다음엔 에스페로였다
엄마 아빠는 첫 프라이드를 뽑고 며칠 후에 둘이 새벽에 드라이브를 나갔다가
차를 대파해먹고,
두분은 멀쩡하게 걸어서 집에 오신 적이 있다
두분 다 운전을 좋아하시는데
특히 엄마는 무지하게 좋아하신다
수동을 몰다가 자동을 몰게 되면서부터
엄마는 오른손을 허벅지 밑에 깔고 왼손으로만 운전하는 버릇이 생겼다


어렸을 때
아빠랑 엄마랑 오빠랑 여기저기 놀러다닐때
아빠차(그때는 아빠차였고 아빠만 운전을 했었음)에서 죽어라고 반복해서 나왔던 노래들은
지금도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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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특강

2010/07/30 07:44 from 공간/서울

너희들은 나의 북극곰.







북극곰은 어느날 잠에서 깨어나
자기가 자기 몸만한 조그만 빙산 쪼가리 위에 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북극여우도 없고 물개도 없고 펭귄도 없고(아, 펭귄?) 
애초에 발을 디딜 얼음땅이 없어져서
쫄쫄 굶다가 죽을 때까지 헤엄을 치다가
그렇게 죽게 될 거야

이산화탄소와 지구온난화와 빙하의 관계에 대해서 잘 모르고
말해줘도 잘 안믿겠지만,
그래도 북극곰이 그렇게 된 원인이 인간들의 '일상적이고 정상적인' 사고방식과 생활방식이라는 사실은
굳게 믿고 있다
그러니까, 누군가에게는 어떤 악의도 없는, 너무도 일상적인 자태가
은하계 이편의 어느 누군가에게는(범위를 인간으로 좁혀보더라도, 모든 개인은 하나의 우주라고 하는 문화권에서 태어났기때문에) 죽을 때까지 헤엄치다가 죽게 되는 <비극>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

이건 <나비효과> 같은 것 보다는 좀 더 직접적인
원인-결과의 문제다

그래서 나는
새벽 5시 넘어서까지는 술을 먹는 걸 자제하려 하는 편이다
왜냐면 오후 5시에 첫 수업이 시작되기 때문에.

아이들은 나의 북극곰.


+


정체불명의 방학특강에 열화와 같은 성원을 보내주신 수강신청자 여러분께 감사를 드리며
그래서, 순서가 좀 바뀐 감이 없잖아있지만 그 성원에 힘입어
겨울방학에는 실제 방학특강을 열 생각입니다
그때까지 건강하게 지내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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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1

2010/07/18 14:48 from 공간/서울

지키고 싶은 거 하나만 골라보라고 하면 <돈>이라고 말하는 아가씨가 있었다
그 아가씨 집은 현금이 잘 도는 종류의 사업을 하고 있었는데
학교다닐 때 수업을 마치고 집에 가는 길에 가게에 들르면 옷이 왜이리 지저분하냐며
정장 한벌을 사주는 정도는 일상적이었다
대학에서는 단체 활동을 열심히 했던 것 같은데, 결과적으로 잘 안됐던 것 같다
한동안 술을 마시고 그 동안의 서류들을 정리하고, 그래도 남는 시간에는 무엇을 해야할 지 난감하고 낯설어하는 듯 보이더니,
어느날 학교 근방에서 오토바이를 타던 청년과 그 일행들과 함께 보름동안이나 사라졌다가 나타났을 때는
얼굴에 온통 피어싱이었다

- 가슴에도 했어?

내가 물어보자 그렇다고 대답을 했는데, 별로 믿기지는 않았다
나는 섹스를 제외하고는 피어싱이나 문신처럼 몸에다 뭔가를 하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피어싱이 변화나 저항의 상징이 되는 걸 별로 내켜하지 않았다
게다가 난 그 오토바이 청년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 나는 시골 출신이에요. 지금은 서울에 있지만 더 나이가 들기 전에 귀농할거에요.

난, 오토바이를 타기에는 서울보다 시골 쪽이 훨씬 더 좋았을텐데, 라고 생각했고,
또 시골 출신이라면서 <귀농>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도 웃기다고 느꼈다.
하지만 그의 일행(이렇게 표현하면 마치 그가 주요인물이 되는 것 같아서 싫긴 하지만) 중에는 괜찮은 사람도 있었다
나 역시도 그 당시 가장 필요했던 게 <돈>이었다
물론 애초에 돈이 없었기 때문에 지키고 싶었던 건 아니다
난 깨끗한 욕실이 딸린 방 하나가 가장 갖고 싶었다

처음 길에서 자는 요령을 알려줬던 사람은 영화제에서 만난 어떤 청년이었다
우리는 영화제를 하는 건물의 계단 뒤, 아무도 가지 않을 그런 장소에서 자면서 추위와 비를 피했다
다행하게도 어떤 이유였는지, 난 커다란 가방에 항상 베개를 가지고 다니던 참이었다
날이 따뜻해졌을 때는 공원 벤치에서도 잤고, 문이 열린 아파트 옥상에서 실론티를 먹으면서 쉬다 가기도 했다
어느날 신촌에서, 함께 있던 다른 사람들과 그가 대판 싸우고 난 뒤,
내가 화난 사람들을 달래주며 바래다 주고서 그와 연락이 끊겼을 때(그는 보통은 핸드폰을 꺼두었다)
신촌 지하철 역 의자 있는데로 <이제 마지막이다>라고 생각하며 기대없이 찾아갔을 때
거짓말처럼 그가 있었던 적도 있다
하지만 날이 조금이라도 추워지면 벤치에서도, 공원에서도, 건물계단에서도, 어디에서도 자기가 힘들었다
그리고 난 길에서 자는 걸 좋아하지 않았다

난 간절히 방 하나를 가지고 싶었지만, 당시 내가 받는 아르바이트 비로는 택도 없는 얘기였다
그럴때 아까 말한 <오토바이 타는 청년의 일행 중 괜찮은 사람>이 종종 나를 재워줬다
그는 아무것도 묻지 않았고 나를 마치 투명인간처럼 대하면서도 모든 일을 자연스럽다는 듯한 자태로 해냈기 때문에
나는 고마워서 거의 울뻔 했었다
그가 없던 어느날 나는 나쁜 짓을 하는 기분으로 그의 씨디 하나를 틀었다
Grandaddy가 전혀 Radiohead스럽지 않은 분위기로(그랜대디가 라디오헤드 아류라고 하는 말은 듣기가 싫다)
우주, 혹은 우주선에 대한 노래를 했던 것 같은데
그게 시작이었다
나는 그의 방에 있는 책들을 읽기 시작했고, 음악을 듣기 시작했다
꺼낸다음 제자리에 두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감사표시였다
아가씨와 오토바이 청년이 돌아왔을 때 나는 더 이상 그 집에 있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둘과 몇몇이 보름동안 사라지기 전에도 나는 그 집에서 종종 신세를 졌었지만,
그들도, 그도, 나도 갑자기 많은 것이 변해버렸다고 느꼈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새벽에 그의 집을 나오던 날
나는 그를 꼭 끌어안고 뽀뽀를 했다


아가씨는 커다란 샌드위치를 파는 고급스러운 가게에서
굶주리고 왠지 슬퍼진 나에게 커다란 샌드위치를 사주었다

- 지키고 싶은 게 있다면, 여전히 그건 <돈>이지. 사람이 성숙했다고 해서 꼭 특정한 아이템을 선호해야하는 건 아니야.

나는 아마도 그녀가 자기 삶 속에 공부나 사랑이나 소통 등과 같은 것들을 이미 가지고 있기 때문에
거리감을 느끼는 <돈>을 자꾸 의식하게 되는 게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잔정이 없고 타인의 감정은 느끼지 못하는 나는 오히려 이렇게 사람들과 상황과 감정에 휘둘리며 굶주리고 슬퍼하고 있는데
그녀는 반항적인 피어싱을 잔뜩 하긴 했지만 무덤덤한 눈빛과 편안한 표정으로 나와 샌드위치를 바라보고 있었다

- 너도 이제 일을 해
- 일이라면 지금도 하고 있어. 너도 알잖아
- 그런 일 말고, <진짜 일>을 해. 돈을 받고 돈을 모을 수 있는 그런 종류 일 말이야

그러면 언젠가는 방을 구할 수도 있을 거라고 그녀가 말했다
나는 그런 때가 언젠가 오리라는 게 도무지 실감이 안나서 그냥 무시하기로 했다

- 네가 오토바이 청년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거 알아, 아무일도 없었어

<상관없어!>라고 마음 속으로 외쳤지만 실제로 말하지는 않았다

- 그리고 그저께 이진씨 집에서 나오면서 키스했다면서?

<그건 키스가 아니라 뽀뽀였어>라고 다시 마음 속으로 외쳤고,
나는 그가 그 얘기를 그녀든 누구든 다른 사람에게 했다는 사실이 믿지기 않았다
비밀이어서가 아니라 나는 일정 반경 안의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남에게 하는 데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에
남들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해서였다

- 세상에 <키스>가 말 그대로 <키스>만일 수도 있구나 하는 걸 처음 알았대. 그래서 좋았다고, 내가 네 친구니까 나는 그런 걸 알고 있었냐고 물어보더라

<친구니까 알고 있다>라는 게 말이 되는 문장이던가
사람들이 보여준 작은 이해와 작은 배려와 작은 사랑들에도 나는 끊임없이 불평과 질문을 던졌다
그러니까 그게 말이 되는 문장이던가?

지금은 좀 말이 되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오토바이 청년은 오년 전 기록을 마지막으로 실제 모습 뿐 아니라 온라인 상의 모든 활동이 멈춰져있다
나는 그가 오년 전에 죽었을 거라고 믿는다
아가씨는 떠났다
그녀는 나를 견디지 못하고 나도 그녀를 견디지 못하고 우리는 소위 너무 사랑해서 서로를 떠났다
내게도 그런 게, <사랑하니 떠난다> 따위의 것이 가능한 시절이 있다는 게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이진씨는 처음부터 내 삶 안에 있던 사람은 아니었다
나는 오토바이 청년과 마신 술의 십분의 일도 그와 마시지 않았고,
오토바이 청년과 나눈 얘기의 십분의 일도 그와 하지 않았다
그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 모든 게 끝났을 때, <친구니까 알고 있다>가 말이 되는 문장이라고 느꼈다
나를 알던 사람들,
그래, 우리가 그렇게 모여서 무슨 <결과물>을 만든 것도 아니고
무슨 <교훈>을 얻을 만한 한편의 이야기를 그린 것도 아니고
그저 두서없는 상황들과 감정과 소통의 나열만이 있었을 뿐이지만,
그렇게 나를 알던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이
그냥 말이 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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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에서 보고 반했다
해치맨

이런 멋진...!!

http://www.ilikeseoul.org/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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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tto

2010/06/22 15:58 from 공간/서울
 
방이역이 이렇게 친근한 공간이 될 줄은
생각도 못했다
술을 많이 마실 때는 매주 한두번, 일이 끝나고 방이역반경 오백미터 안에서
단골로 가는 오돌뼈집까지 만들어놓고
술을 마셨다

그리고 별로 관심도 없던 동네에 어쩌다 눌러앉아 있다가
마침 만나게 된 사람과 친구가 되는 것도
흔치 않은 일이다






 
이것이 어제 횟집에서 물고기에 소주를 마시며
정미언니가 말했던
그 디토 Dit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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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어느 나라에 갔더니
이게 일종의 소원을 들어주는 부적 같은 거라고 했다
돌이고 비쌌다
무슨 사막 한 가운데에 거짓말처럼 서있는 쇼핑센터였는데,
오직 한국인 관광객을 위해 만들었고 한국인 관광객만 오고 한국말을 잘하는 현지인들이 일하는 그런 데였다
비싼만큼 효과를 기대하면서 샀는데
엄마는 어딘가 마음에 안드셨는지
이걸 백퍼센트 주석으로 된 큰 컵에다가 넣어버렸다
 








이건 엄마가 좋아하는 품목 중 하나다
이거 말고도 오리, 개구리, 코끼리, 꽃 등이 있는데,
엄마는 가끔 오리들과 개구리를 둥글게 늘어놓기도 하고 마주보게 해서 대화를 시키기도 한다
이 달마상에 걸어놓은 팔찌도 엄마 솜씨다
웃는 자태가 해맑지만 않았더라면 변태같아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이 사진에는 없지만 이거 뒤에는 비슷한 사이즈의 키 큰 성모마리아 상이 있는데
둘이 친구다
저 하얀 팔찌에 세트로 딸려오는 목걸이가 있는데
그걸 성모마리아가 온 몸에 걸고 있기 때문이다



아,
부시가 온다고 한다
<평화기도회>에 참석하러.
세상에 자유와 평화를 가져다 줬다고 하던데
이건 종교의 문제가 아니라 이성의 문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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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쉐요 쏭

2010/06/15 03:47 from 공간/서울

어느날 쏭은 
피곤에 지친 목소리로
꼼장어를 먹자 했다.

왜 그런걸까 물어보니
스튜디오 촬영이 있었던 것이었다
평소 안입던 옷에 누렁이를 들고서.

아 누렁아.

그리고나서 쏭은
결혼식에서나 지어보일 법한 그런 미소를 지어보였다
십분이 지나면 돌이 될 것만 같은
그런 어려운 표정으로

       

       
go to 쏭의 블로그 <눅눅한 파라다이스> http://blog.jinbo.net/ssong/?pid=213







+








내가 익숙한 쏭씨는 이런 쪽이었는데
(위 사진과 같은 날임)

      


      


      



콩나물을 터프하게 씹어먹는 쏭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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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무엇일까요







다시 한번 감정을 돌아보아도
사랑이라든가 이해라든가 소통같은 건 아니다
호기심이다
긴장감 넘치는 호기심.

한두번 겪는 일이 아니어서
보일러실에서 담배를 피면서 큰소리로 혼자 말했다
<멈춰>
라고.

나처럼 말초신경이 인간화된 인간한테는
의지력이란 아무 의미없는 단어인 것 같다
혼잣말까지하며 결심을 했었지만
오히려 억눌린 호기심은 틈을 봐서 스프링처럼 튀어올랐다
그 틈을 보이기 싫어서 술을 끊으려 했는데
그 욕구마저 스프링처럼 튀어올랐다






                    이것은 바로 광대가 깎은 일각고래다













오월에는
내 나이만큼의 오일팔이 있었고
무력감도 늘어가고
난 또 눈물을 쏟아제끼다가
테러리즘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아, 테러리즘에 다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가 정확한 표현이다

나 좀 말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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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태는,
내가 아는 한 가장 야구를 싫어하는 사람이다
길가에 야구연습장이 있으면 굳이 가던 길을 돌아갔고
옛날 학창시절 대학교정에서 공던지기를 연습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이런 무례한. 야구를 싫어하는 사람에 대한 배려가 없어'
라고 말하며 화를 냈었다
복태는 자기만큼 야구를 싫어하는 사람이 많지 않을거라고는 생각해본적도 없었기 때문이다

















2010년 5월 23일
복태 잠실구장에 가다 (가이드: 쏭, 두산 베어스 팬)
두산 : 엘지, 두산 승.



+




두산 베어스 팬이자 사회인 야구단에서 활약중인 쏭씨가 진정한 야구팬임을 보여주는 인증샷


           햇살이 따사로운 일요일에는 두산 후드티를 즐겨입는 것처럼 보이는 쏭씨




+


나는 네달 목표로 금주중인데
오늘 술을 마셨다
만취하게 마시지 않았으니
안마신 걸로 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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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일 뿐만 아니라 사람을 이해하는 법이나 이상한 상황을 이상하지 않게 만드는 법,
혹은 그 반대,
그리고 티내면서 배려하는 법,
그리고 소개팅이나 선자리에서 만났다면 절대 두번 연락하지 않았을, 그런 사람들끼리 모여서
즐겁게 지내는 법,
그리고 좋은 의미에서의 인내심,
등등

  
  

                                                                              초상권 적용을 심하게 받은 직장동료들의 자태






주5일(수요일은 일이 없었으니까 정확히는 주4일)을 일하던 시절에는
토요일엔 저녁까지 잠을 잤다
주6일을 일했던 지난 오개월동안에는
토요일만 쉰다면 뭐든 다 할 것 같았다
새노래도 만들고
책도 쓰고
아랍어도 배우고
무엇보다 태국에를 가야하는데!
아, 주오일근무와 태국은 상관이 없구나!

나는 체력이 약해서
푹 쉬지를 못하면 신경이 날카로워진다
그래서 도망가고 싶다고 생각했었지만 실제로 도망갈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내가 생각보단 더 많이 투덜거렸던거 같은데
그때문인지 어느날 팀장님이 주5일근무를 약속했다
처음에는 믿지도 않았고 기대도 하지 않았다
그저 술자리의 위로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걸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난 다음달부터 토요일 쉰다
우와.
이렇게 주어지는 행복이라니.
예상치 않았던 사람의 약간의 배려가
이런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는 게 신기하다

앞으로는 사람들을
섣불리 거리두지 말고
열린 마음을 가지고 다정한 시선으로 바라보아야겠다
뭐랄까,
세상에는 생각보다 좋은 일도 좋은 우연도 좋은 사람들도 많은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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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야하는 일

2010/04/14 10:01 from 공간/서울


아침부터 숨이 턱 막히도록 화가 났다



나는 왜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을까
그렇게 하는 게 맞는 걸까
1, 만큼의 의미 있는 면이 있을까


죄의식이 문제다
그런것쯤은 껌씹어 뱉듯 뱉어버리는 사람들도 있던데
나는 그렇지 못한 게 문제다

그래서 문득문득 우울함이 치밀어 오른다
시간을 되돌리고 싶고 그날 마침 그와 거길가지 말았어야 했고 그날 마침 할일이 없지 말았어야 했고 그날 마침 그런말을 꺼내지 말았어야 했다라고.

아니, 그런게 커져서 마음을 다 차지하고 신경이 곤두서는, 그런 시기가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마침 요즘이 그때인 것에도 이유가 있다
예상치못하게 조우했고, 조우했으니 그 다음과정을 피할 수가 없었고, 그걸 또 다 받아들여야 헸고
그리고 과거가 떠오른 것이다
전혀 내가 원했던 바가 아니다

그래서
정신과 치료의 고전적인 방법을 쓰기로 했었다
그게 좋을지 나쁠지 의미가 있을지는 그때는 몰랐다
그냥 해야할 것 같았다
마치 좋아하는 책을 읽듯,
가끔 문득 발길을 돌려 빵집에서 단팥빵을 사듯,
신호등 파란 불에 맞춰 길을 건너듯,
그런 것과 비슷했다





-모두에게 내 죄를 고백한다





죄였나, 죄였나, 죄였나, 죄였나, 그게 죄였었나
내가 끊임없이 묻기 전에 대답 좀 해줘





-모두에게 그 일을 이야기 한다





그렇다
그렇게 하는 거다
평생에 대한 다짐은 아니었고
마침 그런 시기가 되어 답답함과 죄책감이 커졌을 때는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말을 하자고.
그리고 용서를, 혹은 인정을 받는 것이다





여기에까지 '수줍다'라는 표현을 쓰면 나는 개새끼일까


네, 하지만 나는 수줍어서 어떻게 이야기를 시작해야할 지 알 수가 없다
원하는 것은, 마치 주방에 있는 믹서기처럼
욕실에 있는 발닦개처럼
그렇게 내가 하는 이런저런말들에 섞여
그 얘기가 자연스럽게 지나가는 것

하지만 또 나는
말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니라서
우선 말을 많이 해두는 게 필요하다
그럴려면 술이 필요하다
나는 술을 안먹겠다고 삼백번쯤 결심했었다




+



당신이 어느 사막의 장애아동 고아원에 있다 치자
몸이 아프고 머리가 아프고
똥오줌부터 가리기 힘든 수많은 아이들이
심심해 죽겠다는 표정으로 당신이 놀아주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치자
그들 수는 삼백명이다

처음에는 온 열정과 에너지를 쏟아붓는다
동정심에서인지 원래 착해먹은 사람인지 아니면 그저 평범한 인간이라 그런지는 잘 구분이 안간다
그런데 물리적으로 힘이 부치고 시간이 부족하다
삼백명의 똥을 치우고 삼백명과 까꿍 놀이를 하고 삼백명 분의 약을 제대로 챙기는 건 불가능하다
그래서 그 중 칠십오명만을 돌보기로 마음먹는다
그 정도 수라면 충분히 열심히 제대로 할 수 있을거라는 좋은 마음으로

나머지 이백 이십오명의 이름을 서서히 까먹는다
얼굴을 잊는다
분명 똥이 범벅이 되어 구르고 있는 아이가 저쪽에도 있을텐데
신경을 쓸 여유가 없다
이쪽에 충실하기 위해서

어느 한 아이는 발가락이 아프다
상처가 깊은데 약만 바르면 나을 것 같기도 하다
문제는 약이 없으며, 약이 있더라고 그걸 담당한 사람은 아이의 발가락에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그 아이는 신발도 없다
먼지와 돌에 상처가 아물날이 없고
언젠가는 발가락이 떨어져나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당신은 '어쩔 수 없어서' 거기까지밖에 하지 못했는데
그게 과연 '어쩔 수 없는' 것이었는지,
더 할 수 있는 것이 있었는데, 그러면 아이의 발가락이 떨어지지 않아도 됐을텐데
단지 당신이 재빠르지 못해서, 능력이 부족해서, 동선파악이 약해서
그런 이유로 거기까지였던 것인지.
당신 아들이었어도 그만큼을 하고 '어쩔 수 없었다'라고 얘기할 것인지



- 당신 때문에 한 아이의 발가락이 떨어져나갔다



그 아이는 지금쯤 한국나이로 고등학생정도 될 것이다

물론 그 아이는 당신의 아들이 아니고
모든 사람을 그런 마음으로 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어쨌든,
당신 때문에 한 사람이 죽을 수도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그냥 한 예시다
저런 식의 일이 있었다치자
그럴때
이 이야기를 어떻게 사람들에게 할 것인가

이 지루하고 우울한
고백서를 어떻게 부엌게 있는 토스터기처럼, 욕실에 있는 물바가지처럼
하는 얘기 속에서 묻어가게 할 수 있을까
그러면서 서로 인정하고 용서받을 수 있을까



수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피묻은 손(비장하게 하는 얘기가 아니다. 사람을 죽이는 건 어렵지 않다)에 대해
어린시절 순수한 악의로 누군가를 죽고 싶은 고통에 빠지게 한 것에 대해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아닌데도 단지 순간의 무지나 오만의 결과로 낙태를 한 것에 대해
선의를 가지고 시작한 행동이 피해만 주었다는 것을 알았을때, 방어적이고 공격적으로 돌변한 것에 대해
무관심으로 죽어가는 고양이 옆을 눈을 감고 지나가고 거기에 대해 점점 무뎌지는 것에 대해
사랑이라고 믿으며 게다가 술김에 게다가 왠지 그린카드를 받았다고 생각하고 강간한 것에 대해
자신은 국가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으니 유치한 감정에 휩쓸리지 말자고 다짐하며 냉철하게 살인을 명령한 것에 대해
그런 것들에 대해
대체 어떻게 얘기하고 있는 것일까



나는 결론만 얘기하기로 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얘기를 꼭 해야하는 거냐하면

그렇다
해야한다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그 얘기를 하고
그 값을 치러야 한다



싫다
그래도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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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ilda>    by Parov Stela






고기를 먹지 않을 때는
단호하게, 고기는 빼고, 라고 말할 수도 있었겠지만,
지금은 다시 고기를 먹은지가 꽤 되기 때문에
앨에이식치즈갈비살볶음을 시키든 특가이만원고등어회를 시키든
별 상관이 없어지게 되었다

바로 그렇듯
시간이 흐르면서 많은 바램들과 지향성과 기억과 현재의 관계들이 어우러져
특가이만오천원로스앤젤레스식갈비살고등어볶음 같은 게 된 거고,
그러니까 다시 말하자면
아무래도 상관이 없게 되었던 것인데

그런데
나는 시간이 부족했다
주육일 근무라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는
말이 통하는 사람을 만나 말이 통하는 기쁨을 누리기에만도
시간이 부족했다

곰곰이 생각을 해 보았는데
생각해보니 그렇게 시간을 들여 생각해볼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그렇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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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슬리 싸롱에서, 레슬리씨가 말했다
-하운, 그런 건 그냥 일어나는 일이야. 내 얘기를 해줄까
의당 해야할 얘기들 끝에, 한나씨 가방 속에서 나온 책 한권이 만들어낸 깜짝쇼(다행히도 이전보다는 덜 충격적이었던)에 놀란후
나온 말이었다
그리고 레슬리씨가 얘기해준 무시무시한 이야기.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라는 책은
개인적으로는 취향에 별로 맞진 않았었는데
그래서 기억나는 부분은,
여섯번인지 삼백번인지 우연에 우연에 우연을 거듭하여 일어나는
그 모든 일들
그렇게 맺어지는 관계들
그게 연쇄작용을 일으켜서 만든 누군가의 삶에 대한 대목이었다
여섯번인지 삼백번인지 정확히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리고 정확히 이 말을 했던 적이 전에도 한번 있다

나는 오랫동안 그런 게 이해가 잘 안가서
내 식대로 짜맞추기를 해왔고
주어진 이름도 거부하는 주제에 왠지 거기에는 이름이 필요해서
<매직>이라는 이름을 붙여놓고 서랍에 잠가뒀었다
정확히는 <마법같은 요소들>이라고 누가 말했다
모자에서 토끼가 나오거나 입에서 비둘기가 나오는 것과
똑같기 때문이다

레슬리씨의 마법같은요소들은, 심지어 국경을 넘나들면서
그 많은 나라 중에 하필 한국, 하필 서울이기까지 하는데
그래서 그 얘기를 들으며 나는 위안을 얻어야 할지 절망감을 느껴야 할지
잠시 헷갈렸다
하지만 크게 웃을 수 있었던 건 분명하다
재밌는 싸롱이었어



요즘에는 Parov Stela를 듣고 있다
그러면서 레이디가가의 매력은 대체 무엇일까를 생각해본다



며칠 전에는 최근에 내가 보고싶어하는 청년을 만났는데
그는 열두시가 되면 잠이 오는 사람이라, 나는 속으로 그를 신데렐라라고 부른다
그 청년은 요즘 잘 시간이 되면 데낄라를 마시고 싶어하는데
그런 게 두번 뿐이기는 하지만 병째로 시키기 때문에 체감 빈도수를 따지자면
마치 샷잔으로 다섯잔 씩, 일주일동안 서울 시내를 돌아다니면 데낄라를 마신 기분이다
그것도 열두시가 넘어, 자야하는 시간에.

빨래를 하지 말걸, 좋은 냄새가 다 사라져버렸어,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빨래를 하지 않을 수도 없고
담배가 받지 않는 날은 왠지 옷에 담배냄새가 더 쉽게 배기 때문에
어쨌든 간에 좋은 냄새에는 시간이 함께 따라다니기 마련이다
그리고 나는 공간에 대한 집착은 심한 편이지만
시간을 쫓아다니는 것은 여러모로 벅차다

아니,
그렇다고 돌이나 다이아몬드를 좋아하냐하면
난 물을 훨씬 더 좋아하는 편이다
물론 물을 줄까 다이아몬드를 줄까, 라고 한다면
당연히 다이아몬드쪽이다
빚을 갚아야 한다
빚도 좋은 냄새처럼 시간을 가지고 다니기 때문에
벅차다



자꾸 해야할 것과 하고 싶은 것들을 생각하지 말자
루즈한 네트워크, 그건 여기 있으니까 당분간은 이름도 붙이지 말아야겠다
나한테 필요한 건 휴식과 독서, 그리고 냉철하고도 이성적인 판단력이다

이렇게 자꾸 되뇌이면 된다고
믿을만한 책에 써 있었다

+

그런데 요즘엔
왜 자꾸 이런 식으로 결론이 나게 되는 걸까








                         <Charleston Butterfly>                 by Parov Ste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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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근황

2010/03/06 11:50 from 공간/서울

나는 요즘 직장에서 술을 자주 마신다
내 기준으로 볼때 <자주>다
재밌는 일들이 많지만,
그래도 고민이 많다

내가 이러고 다니는 거에 고민이 많다

이런 것도 이제 어젯밤 회식으로 끝인데
마침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나는 나답지 않은 일을 참 잘하는 것 같다

아니, 나답지 않은일, 이라기 보다는
안해봤던 일을 참 잘하는 것 같다

아니, 나답지 않은 일인 게 맞다

이를테면,
어떤 상황에서
<아니 뭐 그럴거 까지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음 뭐 하지 뭐> 하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보통 때>라면 <아니 뭐 그럴거 까지야>라고 하면서
그게 곧 나의 생각이고 나의 자태이고 나의 성격이자 나자신과 남들 모두에게 보여지는 나다운 나라고 생각했을텐데,
직장생활을 하면서는 <음 뭐 하지 뭐> 라고 생각하고, 실제로 그렇게 행동하면서
그게 그동안 잘 데리고 있었던 나 자신에게 누를 끼치는 일이라는 생각이 별로 안드는 것이다

내가 <음 뭐 하지 뭐> 하는 대답을 할 때는, 뭔가 주어진 상황이 있다는 얘긴데,
실제로 그런 상황을 나한테 던져주는 사람이 있다
내가 그 사람 말에 긍정적인 쪽으로 반응하는 것은, 당연히 그에 대한 애정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만약 나를 잘 아는 가까운 지인이 한명만 근처에 있었다고 하더라도
나는 그렇게 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던 식으로 뭔가를 했다가 돌아오는 후회는 감당이 되지만
안하던 걸 어쩌다 선택했을 때 오는 자괴감은 말로 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나도 나다운 걸 지키고 싶고 관계에서 그런 게 중요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뭘까
이것도 내가 원해서 한 일, 저것도 내가 원해서 한 일.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 곰곰이 생각해보니
꽤나 오랫동안 나는 전혀 나답지 않은, 그러니까 익숙하지 않은 일을 참 잘 해왔고
거기에 대해 별로 신경이 쓰이지도 않았고
그러다 문득 정신이 들면서
나는 단호하게 내 생활로 돌아가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그러면 큰일이 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계기도 있으니
얼른 돌아가서,
만나야 할 사람들을 만나고
해야할 일을 해야한다

갑자기 길을 잃었다

술을 너무 많이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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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교훈

2010/03/03 21:21 from 공간/서울

적당히 할 줄 알아야 한다

<적당히 하는 것>의 반대는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니라
<하던대로 하는 것>이라는 걸
오늘 알았다

게다가 난
열심히 하지도 않는데.

하던대로 하지 말고
적당히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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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조우

2010/02/28 13:27 from 공간/서울


 

술을 잔뜩 먹고
또 술을 먹으러 어느 집에 갔다가
<털없는 원숭이>랑 <배꼽>을 만났다
게다가 <배꼽>은 옛날 자태 그대로.

아 반가웠어
반가웠어

그래서 오늘은 감성적인 샤핑을 하게 됐고
중고 책을 팔만원어치나 질렀다



+



요즘 술은 쉽지가 않다
직장생활도 쉽지가 않다

나는 며칠 전 밤거리를 뛰어다녀야 했다
집으로 가려는 사람을 붙잡아서 집에 가려는 차에 태우는게 내가 할일이었는데
집에 가겠다는 사람이나 차에 타고 있는 사람이나
둘 다 집에 갈 생각은 사실 없어보였다
<서로 좋아하는 사이>이기 때문이다
뛰는 거 힘든데.

그래서 담배를 한대 피웠다
해장국도 먹었다
커다란 테레비도 있었다

가야할 곳이 있었는데 그날은 왜인지 문이 잠겨 있었다
문을 두드려보았지만 아무 대답이 없었다
대신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윗집 개가 같이 짖었다
사람들을 깨울까봐 그냥 돌아서야했다
벌써 아침이라 버스가 다녔고
나는 기분이 매우 이상해졌었다




좋은 노래
유투브에 들어가서 좋은 비디오를 찾아보았다




 


Have You forgotten                                           by Red House Painters      
 

I can't let you be
cause your beauty won't allow me
wrapped in white sheets
like an angel from a bedtime story
shut out what they say
cause your friends are fucked up anyway
and when they come around
somehow they feel up and you feel down

when we were kids
we hated things our parents did
we listened low
to casey kasem's radio show
that's when friends were nice
to think of them just makes you feel nice
the smell of grass in spring
and october leaves cover everything

have you forgotten how to love yourself?

I can't believe all the good things that you do for me
sat back in a chair
like a princess from a faraway place
nobody's nice
when you're older your heart turns to ice
and shut out what they say
they're too dumb to mean it anyway

when we were kids
we hated things our sisters did
backyard summer pools
and christmases were beautiful
and the sentiment
of coloured mirrored ornaments
and the open drapes
look out on frozen farmhouse landscapes

have you forgotten how to love your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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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려주세요

2010/02/09 10:59 from 공간/서울





한입만,
과자 한 개만,
백원만,

그런 파티, 
거기로 가는 길, 
그때 그 사진,
옛날, 그거,

내 노래,
내 기억,
내꺼 내꺼 내꺼









그 아가씨는 삼백미터 안쪽에 있는 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관심있게 바라보고 있다
전시를 좋아하고, 뮤지컬을 좋아하고, 레이디 가가를 좋아하고(레이디 가가를 딱 좋아하게 생기지 않았어요? - 레이디 가가를 딱 좋아하게 생긴 건 어떤 건지 잘 모르겠지만, 그 다음 말을 듣고는 좀 이해가 갔다. 그리고 난 레이디 가가를 보면 이정현이 떠오른다 - 그리고 난 코요테어글리도 좋아해요.), 그리고 코요테어글리의 그런 파티를 좋아한다고 했다
그래서 난,
록키호러픽쳐쇼를 좋아하고, dEUS의 이런 뮤직비디오를 좋아하고, 이런 난잡한 파티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 아가씨는 말을 듣지 않는다
다른 사람이 말할 때 예의바르게 기다리는 건 그 다음에 할 말을 준비하기 위한거다
- 그래서 노래를 불러달라고 했더니 그는 호랑이가 되었어요, 머리카락을 만지려고 해도 마찬가지죠,
하는 얘기들을 해도 괜찮다
왜냐하면 아가씨는 듣고 있지 않으니까.
아가씨의 그 다음 말은,
- 아, 그래서 그게 어떻게 된거냐 하면, 일요일에 결국 그 남자와 술을 마셔버린거에요,
이렇게 연결되게 되어있다
하지만 난 왠지 이 모든게 마음에 들었다
흡족했다
그래서 굳은 약속을 했다
- 연락하고 지내요
이런 걸 국어시간에는 사상누각,이라고 배운다
모래 위에 굳건히 쌓은 집
하지만,
시간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모래가 관심일테고, 당장 손에 잡히는 꿀단지가 더 중요한 사람들에게는 모래 따윈 관심 밖일테고,
그렇다
우리는 같이 춤을 추러 가기로 했다
모두와 함께, 모두 다 같이








Roses                                                                                  by dEUS (song from 1996 / video from 2001)

Rose said quote it's time to make a mess

Time will soon be mine in time I guess
She's painting on my back a beautiful flowerpot
And she treats me she treats me she treats me like her local god
Rose said quote it's time to make a mess
This one's yours and yours is self obsessed
She's painting on my back a green tom, the beefheart one
And she cuddles and she coos and she cuts the bullshit I confessed
She said:Don't look my way
What can I possibly say
I've never seen you before today
I'm just the one that makes you think of the one
that makes you feel like you're the one
But thank you for the roses, for the roses
so thank you for the roses, for the roses
thank you for the roses, for the roses
thank you for the roses, for the roses
Rose said quote it's time to make a mess
remind me what it is that I do best
She's painting on my back some beautiful something sweet
And she treats me she treats me she beats me
Rose said quote my time has come at last
Ugly things through my mind they have passed
She's scratching on my back 'if this boy believes me'
She leaves me, deceives me and takes those flowers just to please me.....
Rose don't mind where she been
She been blind
She been mine
All this time
She been kind
She been mine
She said: Thank you for the roses, for the roses (just to please me)
Thank you for the roses, for the roses(just to please me)
Thank you for the roses, for the roses(just to please me)
Thank you for the roses, for the roses(just to please me)
Thank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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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거

2010/02/05 10:27 from 공간/서울

머리를 잘랐다
난생 처음 앞머리를 내렸다
다 이유가 있어서 그런거다



시대가 변했다
나와 접한 지점만을 보고 있었는데
문득 고개를 들어보니
난 집으로 가는 시장통 한 가운데 서 있었다

각자가 자기들이 접한 곳만 바라보고 그렇게 살아도
세상은 변한다


난 반항을 해본 적이 없다
반항할 이유도 마땅히 없었다
나처럼 희망을 믿지 않는 사람은
혁명같은 것도 꿈꾼적이 없다

하지만 좀 이상할 때가 있었다


북극곰도 그랬겠지
어느날 자고 일어나니 빙하가 없어지는 그런 건
생각도 못했을 것이다







http://www.youtube.com/watch?v=5-EU-Xwm7RY






The Pretender                                      by Foo Fighters (2007)

Keep you in the dark
You know they all pretend
Keep you in the dark
And so it all began

Send in your skeletons
Sing as their bones go marching in... again
The need you buried deep
The secrets that you keep are at the ready
Are you ready?

I'm finished making sense
Done pleading ignorance
That whole defense
Spinning infinity, but
The wheel is spinning me
It's never ending, never ending
Same old story

What if I say I'm not like the others?
What if I say I'm not just another one of your plays?
You're the pretender
What if I say that I'll never surrender?

What if I say I'm not like the others?
What if I say I'm not just another one of your plays?
You're the pretender
What if I say that I'll never surrender?

In time or so I'm told
I'm just another soul for sale... oh, well
The page is out of print
We are not permanent
We're temporary, temporary
Same old story

What if I say I'm not like the others?
What if I say I'm not just another one of your plays?
You're the pretender
What if I say that I'll never surrender?

What if I say I'm not like the others?
What if I say I'm not just another one of your plays?
You're the pretender
What if I say that I'll never surrender?

I'm the voice inside your head
You refuse to hear
I'm the face that you have to face
Mirrored in your stare
I'm what's left, I'm what's right
I'm the enemy
I'm the hand that will take you down
Bring you to your knees

So who are you?
Yeah, who are you?
Yeah, who are you?
Yeah, who are you?

Keep you in the dark
You know they all pretend

What if I say I'm not like the others?
What if I say I'm not just another one of your plays?
You're the pretender
What if I say that I'll never surrender?

What if I say I'm not like the others?
What if I say I'm not just another one of your plays?
You're the pretender
What if I say that I'll never surrender?

What if I say I'm not like the others?
(Keep you in the dark)
What if I say I'm not just another one of your plays?
(You know they all... pretend)
You're the pretender
What if I say that I'll never surrender?

What if I say I'm not like the others?
(Keep you in the dark)
What if I say I'm not just another one of your plays?
(You know they all... pretend)
You're the pretender
What if I say that I'll never surrender?

So who are you?
Yeah, who are you?
Yeah, who are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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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날들

2010/02/01 09:33 from 공간/서울
천장에 달려있는 앵무새
벽에는 호랑이들

그리고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선인장들이 있었다

전구를 켜 놓으면
벽에 한무리의 선인장 그림자가 생겨서
나를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았다




나오는 노래들이 낯설었다
말투도 달라졌다
나도 많이 달라졌다고, 사람들이 말했었다
기억이 안나서 세어봤더니
오년이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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