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멈춰야 한다.


      내가 사랑하는 팥죽송 <Badger Badger Badger Badger Badger Badger Badger Badger Mushroom...>








시작은 <욕망>이었을 것이다
박탈감에서 비롯된, 그래서 책임감을 잃어버린 욕망.
그걸 채우려고 사소한 이야기들이 시작되었던 건데
그게 어느새 관성을 가졌다

그래서 그걸 멈추려고 모든 것을 떠나서
모든 것을 다시 시작했는데
매순간, 찰나의 순간, 선택의 순간들마다
서로 다른 많은 사람들을 상대로 나는 같은 선택을 했다
같은 말을 하고, 같은 태도를 보이고, 같은 시선을 주고받고,
그렇게 똑같은 이야기를 반복해서 만들었고
그래서 다시 관성에 대해서 고민을 했고
그러다 또다시 모든 것을 떠나고 모든 것을 다시 시작했었다

순간에 집착하는 사람들이 못보는 것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전체라는 걸 볼 줄 모른다
그래서 왜 자꾸 쳇바퀴를 돌게 되는지
해외관광을 떠나서 골목 사이에서 길을 잃고는, 왜 오른쪽으로 가도 왼쪽으로 가도 같은 골목들만 빙빙 돌고 있는건지
자기가 그러고 있으면서도 잘 이해가 안가는 것이다
옷을 입더라도 이미지는 인식하지 못하고 무늬와 색감과 비율만 보게 되고
책을 읽더라도 역사 속의 작가를 파악하는 게 아니라 작가에게 감겨있는 역사의 흔적을 본다
그리고 사람을 만나게 되면
관계는 보지못하고 눈빛 따위에 집착하게 된다

이상하게도 열정적인 사람들 앞에서는 항상 구토를 했었다
아무 이유가 없어도 나는 그들을 견디지 못했다
하지만 서늘한 눈빛을 가진 사람들은 좋았다
서늘한 손길이나 나를 바라보는 서늘한 표정도
좋았다
그런 건 심장 위치에 각인이 되어서 오랫동안 남는다
그들이 손을 내밀지 않으면 내가 손을 내밀었고
혹은 그 반대였고,
서늘한 우리들은 한번 부딪혔다가 스쳐지나갔다
구경꾼 둘이 모이면
아무런 쑈도 일어나지 않는 법이다
대신 열정적인 쑈꾼들을 만나 토악질을 실컷하는 쪽이 정상이다

며칠전, 술자리에서 점점 기운을 잃어가고 있었는데
문자가 왔다
삼백년 만에 보낸 문자에서
그는 나의 근황이 아닌 자신의 근황을 내게 물었다
나는 그것이 계시라고 생각하고 그 앞에서 고해성사를 늘어놓았고
다음날 술이 깨고 많이 후회했다
하지만 말이 길어진 것이 안타까웠던 거지 말을 했다는 사실 자체를 후회했던 건 아니다






이제 그만.
독서도 공부도 생각도 일도 사람도 술도 다 그만.
그만그만그만그만

프로페셔널한 현대 사회인은
사생활에서는 술을 덜 먹고 운동을 많이 하는 방향으로,
일에서는 바쁘고 열정적으로,
그리고 잠은 자기 집에 딱딱 들어가서 자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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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안녕, 오랜만이에요


그래 내 친구, 내 동지, 내 형제, 내 사랑
오랜만이야
물어보기 전에 미리 얘기하자면,
나는 하루의 반은 착한 학생으로 지내고 있고
나머지 반엔 술에 취해있어
말하자면 균형을 맞추려는 노력인데.
그래서, 어떻게 지내?


나는 세상이 변할 거라고 믿는 사람들을 만났었어요
오랫동안 그들과 함께였지만 그들 중 하나는 아니었죠
그리고 이번에 나도 그들 중 한명이 되기로 했어요
또, 중요한 건 내용이 아니라
그저 그것을 표현하는 방식이란 것도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사랑에 빠졌죠

                               
                                                                            


많은 일들이 있었네
그들은 어떤 사람들이야?



그들은 어디에나 있어요
여기에도 있고 저기에도 있고 사방팔방에 있죠



그렇군
해보고 그럴듯하면 나에게도 말해줘
나도 해보게

                                                                


아뇨, 그럴듯 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정신건강에는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다시 말하지만, 전혀 그럴 듯 하지는 않아요
그리고 사랑에 대해서 얘기하자면,
나는 사람들을 더 사랑하게 되었어요
하지만 때로 그의 논리를 참을 수 없을 때가 있어요
그러면 난 그걸 피하려고 술을 마시죠
그럼 술에 취하고
술에 취하면 다시 사랑을 느끼게 돼요
무한반복이에요



아...

                                                                      





바쁜가봐요
알고 있겠지만, 어떤 경우에라도
당신을 방해하고 싶지 않아요
특히 일하는 중이었다면
아닌가요?



아니야
지금은 오후 네시이고 이제 막 일어났어
그리고 한 시간 있다가 약속이 있어
그리고 특히 사랑에 빠진 너의 이야기라면 들어야겠어



아, 일요일이었지
하지만 내 얘기는 길어요
밤을 새야할 거에요
그러니 다음 주에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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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





팬 방을 육달러나 받으면서 침대에는 개미가 우글거리는 멍청한 호텔을 버리고,
강변 레스토랑이 붙어있는 게스트 하우스로 숙소를 옮겼다
산에서는 나무가 흘러내리고, 하늘에서는 구름이 흘러내리고, 우기라 누런 쏨강까지,
완전 천국이다

어제는 도착하자마자 배가 너무 고파서
스테이크를 먹으러 돌아다녔다
길가에선 털을 다 뽑은 쥐를 닭과 함께 팔고 있었다
강변 레스토랑에서 준 스테이크는 소고기 볶음과도 비슷했다. 프랑스 식은 이 모양인걸까
비어 라오를 가지러, 밥을 달라고 말하러, 이 강이 메콩강인지를 물어보러
주방까지 왔다갔다하던 그는 언젠가부터 소식이 없었다
나는 절대 메콩강이 아니라고 했고,
메콩강이라고 주장하던 그는 붕가붕가를 내기로 걸었다

돌아온 그는 함박웃음을 띄고 있었다
"메뉴에 있던 해피쉐이크 봤어? 이상하게 비싸잖아. 물어보니 간자를 막 넣은거래."

아, 또.

"아저씨 입고 있던 티셔츠 봤어? 비어 라오라고 써있는 줄 알았지? 수퍼 마오라고 써 있고 뭐 피우는 그림이 있다구."

그는 레스토랑에서 버젓이 메뉴에 그런 걸 올려놓은 게 재미있지 않냐고 했다.
아마도 방콕에서 그랬다면 나도 신기했을 것 같다
하지만 왕위앙에서는 삼십달러짜리 십오일 비자를 가지고서 십오년을 눌러 앉아도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을 듯 하다
"나한테는 오히려 위앙짠의 강아지들이 더 신기해."
강아지들로 대표되는 위앙짠은 진실로 신기했었다

그리고 아저씨 말이 이 강은 남쏭강이라고 했다








어제 제대로 된 스테이크를 먹자며 두 번째로 갔던 레스토랑에는
누울 수 있는 침상과 고양이 두 마리가 있었다
누렁이 남자아이는 누가 부르지도 않았는데 우리에게 다가오더니,
걀걀거리면서 비스듬히 누워있는 내 배 위로 올라와 앉았다
얼굴과 턱을 만져주자 자지러졌다
여자애는 그가 만져주고 있었다
재미있는 일이다, 나쨩의 숙소에 있던 디나라는 여자개는 나만 보면 으르렁댔었다
스테이크는 역시 소고기 볶음 같았고, 그는 메오에게 성질을 부렸다
"야, 너 저리가라 이제"
"넌 왜 고양이한테 성질을 부리고 그래"
밥상 앞에서는 동물을 치우라는 그런 결론인데
별로 나쁠 건 없다
메오는 끝까지 내 다리 옆에 딱 붙어 있었다, 예뻐라.

오늘 새로 옮긴 숙소에는 강변 레스토랑이 붙어 있어서 하루종일 앉아만 있어도 좋을 것 같다
계속 비가 오고 있는데, 해를 좀 보고 싶다

내가 몸이 안좋을 때도 그는 계속 섹스나 블로우잡을 들이대서,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내가 뭐라고 해도, 그는 내가 아무것도 해주지 않는다는 사실 외에는 별 신경을 쓰지 않는다
그리고는 이 강을 계속 메콩강이라고 부른다







그는 해피쉐이크에 밥을 먹고 나서 아저씨한테 이만이천낍 어치의 풀을 샀다
아저씨는 갓난 아이를 안고, 우리가 일어설 때 환하게 인사를 했다
난 해피쉐이크와 풀 한대에 취해버렸다

이런
취하기도 하는군, 신기한데.

어린시절의 느낌과 낯선 사람의 경험과
도형적인 이미지와 공간에 대한 시각적 모형들이 연달아 떠올랐는데, 신기한 일이다
펼쳐진 마루의 이미지 같은 게 각인되어 있었다니
약간은 촌스러운, 퀴퀴한 색과 문양에, 좀 벗어나고픈 그런 느낌인데
소위 '지영이 이미지'라는 것으로, 지영은 내 어렸을 때 이름이다
웃기는 일이다
잊고 있던 것들인데.
있지도 않은 일이거나.
사진이나 엄마의 옛날 화장대 같은 거 말이다

그리고 모든 현상과 행동 하나하나에 프로토타입이 있다는,
꽤 매트릭스적인 연관성까지.
그래서 모든 게 익숙하고 새로울 게 없었나보다

부정적인 것들.
그것도 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그런 것들이 아닌,
난데없이 튀어나온 누군가의 기억과 이미지들.
차라리 다행이다

남자들과 섹스에 대해 무덤덤하면서도
이상한 기분. 역시.












다섯째 날.



계속 비가 오더니 모처럼 해가 뜨고 하늘이 나왔다
산에 있던 구름들도 거의 완전히 올라갔다
계속 먹으면서 거의 움직이질 않으니 속이 불편하고 기분이 좋지 않다
제대로 씻지도 않았고, 입던 옷은 며칠 째 빨지 않았다
이상하게 사로잡힌 기분이다
고립된 작은 마을에서 돌산과 나무와 구름과 진흙강에 둘러 싸여서.

내가 여기서 뭘 하는 건지 궁금해질 때가 있다
왕위앙은 혼자 푹 쉬기엔 진실로 좋은 장소지만,
지금은 상황이 맞지 않는다
난 뭔가 어울리지 않는 그러그러한 과정들 끝에, 강변에 이렇게 무의미하게 앉아있는 것이다

세계 어디서나 구할 수 있을 것 같은 초코과자에 요플레를 먹고,
그 부스러기를 열심히 나르는 개미들을 한참 쳐다보다가,
문득 손톱 발톱을 좀 깎고
떠날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혼자서, 혼자서, 혼자서
나 혼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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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e Guitars>                                 by Moondog Jr.

She came like a good time
Like a good time
On a cloud
Like in a dream
We played the real thing
Just to make it
To the place that we wanted to see
I just took what I could get
She just took what I was leaving
And we took another hit
Flush the milk
And poor the grief in
Now she's not
What she wanted to be
No she's not
What she wanted to be

I'm stuck here she said
With nothing but the hope for relief
Nobody I said
Gets away with the life that he leads
It's ok to run for shelter
But there's a price on everyday
And no matter where you run to
It's that price you're gonna pay
Ain't no way
That you gonna be free
Ain't no way
That you gonna be free

You and me
All of us in a little room
Playin' ice guitars
Freezin'








+









so, I woke up there again, at the motel, with nobody.
I knew I would regret everything except my feelings,
and yeah, I was right.
and everytime I had to find myself knowing everything already, I tried to forgive time..
but the smothered one never stops when s/he finds the way to go out...no exception.
 

another TYPICAL TROPICAL FEVER? ...from the old stories?
Hell No.
that's why I'm looking for you now.
so come and tell me what I did
what I did to them that 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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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1 11:13 from 모텔 동물원


머릿속에서 나비가 날았다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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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들의 이야기 후반부 







2005년에
김이진씨(서울 반지하 거주, 20대 초반)의 이야기를 각색한 것이고
영상용으로 만들어졌었다

인터뷰를 4개 장소에서 했었는데
고의인지 아닌지 장소가 바뀔 때 마다 마치 컨셉이 바뀌 듯
이야기의 흐름도 약간씩 변하는 듯 했다

마지막 이야기들은 인터뷰가 끝난 다음에 한 것이다
아마 가장 구체적인 내용일 것 같다




















새벽에 병원 밖에서 내가 산책을 하고 있었을 때,
그는 조명을 들고 전봇대를 타고 있었다.






사람들이 다 자고 있을 때 그의 중국 기행 얘기를 들었던 건, 딱히 잠이 오지 않아서였다.





밥을 먹으러 신촌에서 만났지만 둘 다 돈이 없었고,
밥을 먹을 수 있는 삼전동까지는 걸어가야 했다.





그래서 걷다가 사랑에 빠졌다.
삼백 번을 만나면 삼백 번 다 어김없이, 만남에는 마법적인 요소들이 있는게다.



















우린 돈이 없었지만 길거리엔 버려진 음식들이 많이 있었고, 어떤 것들은 아주 깨끗했다.





당시 서울역엔 작은 개구멍이 있어서, 여행을 가는 데 많은 돈이 들지 않았다.




‘오토바이가 있었으면 좋겠어’라고 그가 말했고,
나는 예전에 오토바이를 태워주던 성질 나쁜 청년을 생각하고 있었다.





포도주를 잔뜩 마시고 겨울 바다에서 수영을 하기도 했다.
그러고나면, 열심히 일을 해서 돈을 벌고 싶다는 생각도 좀 들었다.




















지루한 파티라고 하더라도 어쨌든 매주 파티는 열렸다. 쥐아이들이 말을 걸면, ‘남자친구가 있어’라고 대답했다. 
‘나는 레즈비언이야’라는
말보다 삼백 배 정도 효과적이다.





섹시함을 위한 그물스타킹 같은 건 전혀 필요하지 않았다.
가슴을 드러내야만 가슴이 있다는 게 증명되는 것도
아니다.







한 지인이 이그러진 얼굴로 말했다. ‘그녀는 사디스트였어’.
노을녁에 수줍게 고백했던 어떤 아가씨는, 알고보
니 에스엠 플레이를 좋아했던 것이다.




















결과는 물론, 여러가지였다.
삼백명의 사람들이 있으면 놀랍게도 경우의 수는 삼백가지가 넘는다.




내게 집을 빌려줬던 한 아가씨는 점점 배가 불러왔다.
낙태를 원하진 않았지만, 꼭 아이를 원했던 것도 아니었다.




애인을 안고서 카메라를 응시할 수 있을 때는, 이미 상황이 끝난 거나 마찬가지다.
마법은 사라졌고, 제정신이
돌아왔다.





음독자살보다 더 용기가 필요한 건, 그의 술에 독을 타는 일이다. 그런 건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다.



















오토바이 동호회의 한 연인들은, 마지막 여행을 떠난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그들이 오토바이 사고로 죽지 않았다에 백만원을 걸 수도 있다
.







대책 없이 동거에 들어갔던 다른 지인은, 내게 겨울에 추위를 타지 않는 법을 물어왔다.
물론 나는, 추위를 타
지 않고 겨울을 날 수 있는 방법 따윈 전혀 모른다.





내가 아는 많은 연인들은, 길에서 종말을 맞았다.
노숙 같은 건 차라리 로망이 있다. 그들은 함께 거리로 나가
는 대신, 자신들의 추억을 길거리로 내몰곤, 그렇게 산다.




























분명한 것은
이건 김이진씨의 20대 쌩초반이었을 때 자신과 그 주변의 이야기라는 것이다

십대에 이미 관제, 혼제를 통과하여 학문을 거진 다 익히고 정치와 예술을 논하거나
이미 장작을 삼만 개 정도는 팼을 법한, 또는 밥을 지으러 아궁이를 삼만 번 정도 땠을 법한 조선시대와는
사뭇 다르다

                                                                               (사진들은 인터넷 불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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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체

2009/09/03 15:18 from 모텔 동물원



대부분의 경우 사람의 몸은
야하지 않다
그냥 멋지다는 느낌이 더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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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무슨 말인지가 어려운거다

정상적인 S&M 이라면,

채찍과 재갈이 바로 옆에 있는 데도 불구하고 엉덩이를 찰싹 때리는 정도(이 정도는 소위 '정상적인' 섹스에 해당하니까)에서 그치는 것을 말하는 걸까,
아니면 제대로 재갈을 물리고 채찍을 때리는 것(그래야 S&M 세계에서는 '정상'일 테니까)을 말하는 걸까.



                                                            자체 검열을 거쳐 구글에서 불펌한 S&M 이미지    ◁  Family Guy




10년 전에는,
노을이 지던 벤치에 앉아 수줍게 웃으며 고백했던 그녀가
어느날 부터 때리기 시작하더니
그 다음엔 촛농을, 그 다음엔 구두 뒷굽을
그리고 끝내 칼을 들었다면서,
어디까지 사랑인지, 과연 헤어져야 하는 건지를 진지하게 고민하던
한 청년의 사연이

마냥 웃겼다

난 로리타 컴플렉스에는 웃음이 안나오지만,
S&M은 상호합의가 되었다는 전제만 있으면
웃기다고 생각했다
꽁트처럼.



그리고 10년이 지나서,
얼마 전
지인들과 빈 집에 와인과 치즈와 과일과 크래미를 사들고 앉아서
무슨 얘기를 하는데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그 중 한 명은 바이섹슈얼 - 남자 여자 가리지 않음
또 한 명은 정도가 미약하나마 S&M - 그 중 당하는 쪽 -_-;;
그리고 한 명은...
...음?

게이도 있는 판에 바이섹슈얼이 무슨 상관이냐고 한다면,

상관이 있다
게이는 이성애자와 원리가 같다
다만 상대가 동성이냐 이성이냐의 차이 뿐.
하지만 바이섹슈얼은, 그건 부류가 좀 다르다
매우 애매모호한, 성적으로 미아인 부류.

어쨌든.

그러니까 실은
별 거 였던 게 별 게 아닐 수도 있는 것이다
경험에 따라 기준이 바뀌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 기준을 중심에 둔 반경은 확실히 넓어진다


그래서,
정상적인 S&M 플레이란,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친구가, 본인이 원해서, '아이쿠' 정도의 감탄사만 나오는 정도로 하는...
그런 거?




(물론 로리타 컴플렉스는 웃음도 안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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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2004년에 곰, 또는 김하운이라고 부르는 한 지인이 한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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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위는 감성을 통제한다
 

 

번호:13 글쓴이:  서정적인곰

조회:2 날짜:2004/08/28 14:42

 




사례
1.

반복되는 카테고리를 가진 자태가

감정에 관성을 준 결과로

말하자면 수봉이 부른 명곡 '그때그사람'의 가사에서도 나오듯

이라는 무서운 감정범주가 만들어진다

 

 

 

사례2.

그다지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시스템의 구성에 따라 무엇인가를 하게 된 누군가가

그 행위의 과정에 몰입하고

결과에 집착한다-또는 신경을 쓴다

예비역들의 군대얘기가 대표적이다

 

 

 

사례3.

섹스를 한 후 사랑에 빠졌다는 보고가 있다

 

 

 

모호한점1.

진실의 절대성 여부가 모호하다

 

 

 

모호한점2.

그래서 '그러한' 감성의 '진실성'여부가 모호하다

 

 

 

모호한점3.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모호함이

현실적인 문제들을 일으킨다

 

 

 

부작용의 최소화법1.

단호한 결단

 

 

 

부작용의 최소화법2.

울지않기




--------------------------------------------------------------




어느날 그는 술에 잔뜩 취해서

"때로는 아가씨들이 말이야,
어떤 사람을 사랑한다기 보다는,
그 사람이 주는 상황이라던가 분위기에서 나오는 감정을 사랑이라고 부르는 것 같아."

라고 말했다 

나 역시도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건
인간관계가 아니라고 믿는 부류이기 때문에
그의 말을 잘 알아들을 수 있었다

 



김하운(혹은 곰) 뿐 아니라
그 당시 나도 비슷한 상황에 빠져 있었다

그 사람은 애인하고 깨지던 날,
술에 잔뜩 취해서 내가 일하는 곳으로 찾아왔었다
구체적으로 내게 의지할 생각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거기에 오면 쉴 수 있다는 것을 알았던 것 같다

사람이,
기댈 수 있는 곳에서
와서 쉬고만 간다면 별 문제 없지 않을까

하지만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상황이 주는 모든 감정상태를 부정하고 있던데다가
나 외의 다른 사람들이 가진 감정을 애초에 믿지 않는 도도한 버릇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난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생기면
이해하려 애쓰기 보다는,
내가 이해할 수 있도록 상황을 꿰 맞춘다

상황이 상황을 낳았고
그 사람은 감정상태가 불안정해졌고
나는 그 복잡해진 상황들을 내 멋대로 꿰맞추느라 정신이 없었다
애초에 그럴 생각을 한 것 자체가
정신없는 짓거리였다


                                                                  초상권 적용을 받은 곰씨의 자태....         @상파울로



부작용이란 건 어쩔 수가 없지만
그걸 최소화하는 방법 역시
김하운의 말이 맞았던 것 같다

희망, 기대, 의지...등등의 모든 질질 끄는 감성들은
물귀신 같은 속성이 있다
눈물도 마찬가지다
우는 것은 나쁘지 않지만
내가 운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은 건강에 해롭다

또 상황이 상황을 만들게 될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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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맷 데이먼과 벤 에플렉 얘기가 나와서
웃긴 에피소드 한 편.





토크쇼 진행자인 Jimmy 와 Sarah 는 5년된 연인이고,
Matt Damon 하고는 친한 사이다
Jimmy 는 자기 프로가 끝날 때마다 매번
"맷 데이먼, 미안 (너를 부르고 싶지만) 시간이 없어서."
하고 농담을 했고,

그래서 맷과 사라는 지미와 사라의 5주년 기념일에
지미의 토크쇼에서 복수의 의미로 이 동영상을 틀어버린다


 







그러자 지미 역시 복수의 의미로 동영상을 만드는데
등장 인물이 바로

 




아...웃겨서 뒤집어지는 줄 알았다





"Is someone here...f***ing Ben Affleck?"
하고 물어보는 배달 청년은 브래드 피트 이고
"Honk ...if you're f***ing Ben Affleck"
라고 쓰인 차를 몰고 느끼한 키스를 날리고 가는 사람은 해리슨 포드다
















맷 데이먼과 벤 에플렉을 케빈 스미스 영화에서 가장 멋졌다고 생각한다
뉴저지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각자의 성격과 삶이 녹아있는 덩어리 같은 게 있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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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슈얼한 이야기들은
'어떻게' 이야기 하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다
존나 싸구려 발정기가 될 수도 있고,
평이하게 일상적이 될 수도 있고,
그냥 그 사람의 옷차림에 특색이 있듯이, 그 정도로 일탈적일 수도 있다

블로그를 옮기면서
해도 될 이야기와 원래 없던 것처럼 버릴 이야기들 사이에서 갈등을 하고 있었지만,

어차피 얼마전 쏟아버린 얘기라서,

이건 다시 해야하는 이야기가 되었다.







시작은 이렇다

사람사이의 관계가 섹스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너무 많이 봐버린 것이다


1.

실은 '사랑'이란 건 상당히 스펙트럼이 넓다
그 중에서 굳이 이름을 붙일 때
'부모 자식 사이의 사랑' 과 '남녀 사이의 사랑' 이라고 하면
그 정도로도 말하는 사람이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 지 쉽게 알 수가 있다

하지만 그건 이성애자들 얘기고,
남성 게이들에게 '아직 제대로 아가씨를 못만나봐서 그래'
라거나
여성 게이, 그러니까 레즈비언들에게 '아직 진짜 청년을 몰라서 그래'
라는 등의 망언을 하는 이성애자들에게
굳이 자기 상태를 설명하고 싶은 게이들이 말할 수 있는 건 하나밖에 없다
'육체적인 끌림, 과 섹스'

그래서 게이들의 사랑은
인류가 그 오랫동안 쌓아오고 다듬어온
그 모든 철학과, 고차원의 고뇌와, 다분히 본능에 반하는 희생이 동반된
그런 '사랑'
이 아니라,
'섹스'에 더 촛점이 맞춰지게 되었다

어디에서나 그렇듯이,
이성애자라면 자연스러울 것들은
이성애자가 아닌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미묘한 범위의 어긋남을 낳는다

아주 미묘한 어긋남.

어떤 곳에서의 룰은
다른 곳에서는 룰이 아닌 것이다


2.

한 아가씨는
자신이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딱 한명과는 '특별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그 주변 반경 안의 모두와 섹스를 했다
그 딱 한명과 섹스를 하지 않은 이유는
그 사람과는 '특별한 관계'에 있었기 때문이다

아니면
관계가 주는, 역시 미묘한 긴장감을 즐기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어쨌든,
이건 그 '특별한 관계'에 있던 딱 한명에 대한 이야기다
그는 애초에 도를 닦을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자신을 포함한 주변에서 일어나는 그런 일들에 대해 관심을 접기로 한다

실은
그런 건 이미 술안주 거리로는 좋았지만
진지하게 관심을 갖기에는 그와는 취향이 달랐다
하지만 이제 자신의 이야기가 되었으니,
자기 이야기를 술안주 거리로 얘기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아예
관심을 접기로 했던 것이다


3.

그 특별한, 하지만 소외된 딱 한명에게(앞으로 이 사람은 A라고 한다)
어느 날 한 사람이 등장한다
그는 멋진 청바지를 입고, 멋진 시계를 차고 있었다

그 사람은 A를 데리고
처음으로 밤이 내려앉은 길거리를 걷다가
좁은 계단이나 옥상을 찾아 잠을 자는 법을 알려주었다
다행히 A에게는
베개를 가지고 다니는 취미가 있었다
어디에서든 자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 당시 A에게는
방향을 잃은 젊은이들이 가지고 있는 구토증세가 있어서
너무너무 좋은 것을 가지게 되면
먼저 그 완벽함이 깨지는 것이 두려워 도망을 가는 버릇이 있었다
이건 그 유명한 '사랑하니까 떠난다'보다도 하위단계로
그저 토악질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게
A의 증세였다

A가 그 사람과 그 당시 주변의 모든 것들을 떠난 이유는
그것밖에 없다
자기 자신이 가지고 있던 구토증 말고는
잘못된 것은 하나도 없었다
그는 순식간에 불행에 빠졌지만
왜 그런지 이유조차 알 수 없었다
더욱 슬펐던 것은
다른 모두 역시 마찬가지여서, A에게 당장 그 이유를 말하라고 요구했던 것이다

죄책감과 쪽팔림이 슬픔과 상실보다 크진 않았겠지만
A가 나를 찾아왔을 땐
그는 이미 길을 잃은 듯이 헤매고 있었다
자신의 발이 삼백개라는 걸 의식한 순간, 걷는 법을 까먹고 뒤집혀버린 지네처럼.


4.

A는 자유에 대한 거부감은 심했지만
시계는 좋아했다

내가 보기엔,
그는 자신의 구토증세를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었고
그래서 원하는 것을 직접적으로 맞닥뜨리면 그 즉시 도망치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그는 스스로 방어벽을 만들었다
목적지가 보이는 순간
스스로 눈을 가리고, 방향을 틀되
자기 자신이 인식하지 못하게 따블로 속이면서
결국엔 그 목적지에 닿으려는
일종의 이중 트랩이었다

물론 그때는 그가 아직 어렸기 때문에 이 모든 일이 시작되었지만
자신이 그것을 벗어날 정도로 성장했는지 자신이 없었던 그는
계속해서 그 상태를 유지했고

그 결과 페티시즘이 탄생했다

                                              여성용 콤비자동 로렉스       
                                              출처:  A씨의 즐겨찾기 목록에 있는 방씨네 아빠시계 http://www.abbawatch.co.kr/



그는 자유를 싫어하지만
시계를 좋아한다

그가 자유를 싫어하는 이유는 내가 1년 동안 메탈리카를 듣지 못한 것과 비슷할 것이다
난 98년, 첫번째로 메탈리카가 내한했을 때
앞에서 세번째 자리에서 공연을 보았고
살아있는 게 기쁠 정도의 감동을 맛본 후
집에 돌아와서 1년 동안 메탈리카 음악을 듣지 못했다
메탈리카를 들으려고 할 때마다 이상한 구토증세가 있었는데
나는 그게 A씨에게 옮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그래서 '자유'라는 단어나 그 맥락에 거부감을 갖게 된,
혹은 그렇게 해서 구토증세를 벗어나려는 첫번째 트랩을 설치한 A씨는,

대신 그 시계를 차고 있는 그가 제공해 주었던 그 '자유'를
시계에 대한 페티시즘으로 승화시킨 것이다

그리고 그 노골적인 상징성을 숨기기 위한 두번째 트랩으로
그는 폭력을 선택한다

그것도
고대 투사들의 전통에서부터 볼 수 있는
'뒤에서 공격하기'의 방식으로.
이건 농담이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A씨에게 시계와 폭력이란
자유에 대한 자신의 사랑이 구토증세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만 필요한 도구일 뿐,
사실 그에겐 폭력에 대한 면역이 없다

실제로 그가 상당히 극한 폭력 상황에 놓이게 되었을 때
그는 고통 보다는 죽음을 택했고
다행히 그의 선택과는 상관없이 아무도 죽지는 않았다
운이 좋았을 뿐이다


페티시즘.
이렇게 말하니까 별거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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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M GOM LOVER 트랙백 0 :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