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가 당신을 배신했다. 극복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내가 아는 그런 집단들은 의리에 민감하지.
  의리에 민감하다는 건 배신에도 민감하다는 거야
- 네, 처음에는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난 그를 죽이지 않았어요.
  그냥 그라서 그렇게 행동했구나, 하고 넘겼습니다

- 충격은 인과성이 깨어질 때 오는 거야
  재판이 시작될 때만해도 너희 둘은 별 생각이 없었지. 하지만 그는 재판에서 말을 바꿨어.
  결국 너를 팔아넘기고 자기는 풀려난 건데, 감옥에서의 삼년은 증오를 키우기에 충분한 시간일텐데.
- 증오를 키우기에도 충분하지만, 작은 이해가 몸에 배기에도 충분한 시간이죠.
  그는 돈에 매달렸어요. 감옥에 있기에는 시간이 너무 아까웠던 거죠. 재능이 있는 놈이었으니까요.
  그는 나가자마자 다시 돈을 벌어들이기 시작했고, 얼마간을 저에게 부쳤어요. 매달.

- 계좌추적은 이미 했어. 그래서 그를 공범으로 다시 잡아올만큼은 아니었다는 건 알고 있지.
  천만원을 벌어서 그 중 십만원씩 준 걸로도 만족이 되고 용서가 되던가? 웃기고 있네.
- 이해를 못하시는군요.
  당신 말대로 그는 재판에서 말을 바꿨어요. 미리 말을 맞췄던 게 아니라구요. 확실히 말할까요?
  그는 날 팔아넘기는 대신에 돈을 주겠다고 했던 게 아니에요. 그냥 날 배신한 거죠.
  그런데도 그 십만원씩을 매달 부친거에요. 그 정도로 배신이 상쇄되진 않는다는 건 그가 제일 잘 알텐데요.
  삼년동안 서서히 그가 내 증오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건 그 때문이죠.

- 그럼 누가 죽였다는 거지?
-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요.
  한가지 분명한 건, 그는 어디에서나 그런 식으로 행동했을 거고 어떤 사람은 그의 행동방식을 알아보지 못했던 거라는 거죠.
  하긴, 받아들이느냐 마느냐 하는 건 받아들이는 쪽의 문제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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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M GOM LOVER 트랙백 0 :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