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2004년에 곰, 또는 김하운이라고 부르는 한 지인이 한 얘기다
--------------------------------------------------------------
행위는 감성을 통제한다
번호:13 글쓴이: 서정적인곰
조회:2 날짜:
사례1.
반복되는 카테고리를 가진 자태가
감정에 관성을 준 결과로
말하자면
정
이라는 무서운 감정범주가 만들어진다
사례2.
그다지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시스템의 구성에 따라 무엇인가를 하게 된 누군가가
그 행위의 과정에 몰입하고
결과에 집착한다-또는 신경을 쓴다
예비역들의 군대얘기가 대표적이다
사례3.
섹스를 한 후 사랑에 빠졌다는 보고가 있다
모호한점1.
진실의 절대성 여부가 모호하다
모호한점2.
그래서 '그러한' 감성의 '진실성'여부가 모호하다
모호한점3.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모호함이
현실적인 문제들을 일으킨다
부작용의 최소화법1.
단호한 결단
부작용의 최소화법2.
울지않기
--------------------------------------------------------------
어느날 그는 술에 잔뜩 취해서
"때로는 아가씨들이 말이야,
어떤 사람을 사랑한다기 보다는,
그 사람이 주는 상황이라던가 분위기에서 나오는 감정을 사랑이라고 부르는 것 같아."
라고 말했다
나 역시도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건
인간관계가 아니라고 믿는 부류이기 때문에
그의 말을 잘 알아들을 수 있었다
김하운(혹은 곰) 뿐 아니라
그 당시 나도 비슷한 상황에 빠져 있었다
그 사람은 애인하고 깨지던 날,
술에 잔뜩 취해서 내가 일하는 곳으로 찾아왔었다
구체적으로 내게 의지할 생각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거기에 오면 쉴 수 있다는 것을 알았던 것 같다
사람이,
기댈 수 있는 곳에서
와서 쉬고만 간다면 별 문제 없지 않을까
하지만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상황이 주는 모든 감정상태를 부정하고 있던데다가
나 외의 다른 사람들이 가진 감정을 애초에 믿지 않는 도도한 버릇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난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생기면
이해하려 애쓰기 보다는,
내가 이해할 수 있도록 상황을 꿰 맞춘다
상황이 상황을 낳았고
그 사람은 감정상태가 불안정해졌고
나는 그 복잡해진 상황들을 내 멋대로 꿰맞추느라 정신이 없었다
애초에 그럴 생각을 한 것 자체가
정신없는 짓거리였다
부작용이란 건 어쩔 수가 없지만
그걸 최소화하는 방법 역시
김하운의 말이 맞았던 것 같다
희망, 기대, 의지...등등의 모든 질질 끄는 감성들은
물귀신 같은 속성이 있다
눈물도 마찬가지다
우는 것은 나쁘지 않지만
내가 운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은 건강에 해롭다
또 상황이 상황을 만들게 될 것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