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모르는 사람이고 강렬하지 않은데
계속 생각이 난다면
사랑에 빠진건가
나는 눈보다 귀가 큰 것 같다
분명 지금도 길을 가다 그를 만나면 알아보지 못하고 지나치겠지만
그의 목소리는 언젠가부터 주변소리에서 분리가 됐다
꽤 한동안 그저
목소리에 익숙해졌나보다, 했었는데
문득 생각해보니 그래서 그 한동안이 쉽게 지나갔던 거였다
내가 나중에 나이가 들어
쪼그맣고 귀여운 할머니가 돼서
옥수수 한자루를 짊어지고 무릎이 아프게 길을 가는데
어떤 친절한 아가씨가 다가와 그 자루를 들어주었을 때
마음이 따뜻해진다면
난 사랑에 빠진건가